이용숙 오페라 평론가 - “고단한 업무에 시달릴때, 오페라로 치유받길”

▲ 22일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제4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이용숙 오페라 평론가가 ‘세계 오페라극장의 명장면’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경상일보가 마련하는 명품특강 비즈니스컬처스쿨(BCS) 제4기 13번째 강연이 22일 오후 7시 CK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은 오페라 평론가 이용숙씨가 ‘세계 오페라 극장의 명장면’을 주제로 100여분 간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용숙 평론가는 오페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간 중간 관련 오페라 영상을 보여주며 이해를 도왔다.

그는 “이번 강의를 통해 오페라에 대해 배우고, 고단한 업무에 시달릴 때 오페라로 위로받아 보라. 오페라에 제대로 빠지게 되면 노후 취미생활이 걱정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주 어린시절부터 오페라에 빠져 ‘오페라 폐인’이 된 입장으로서 여러분에게 오페라의 재미에 대해 전수하겠다”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우선 ‘오페라’하면 ‘클래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두 장르는 근원부터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그는 “오페라 작곡가는 작업 초기부터 눈에 보이는 무대를 염두에 두고 음악을 만들기 때문에 감상자의 입장에서는 눈으로 직접 무대를 보면서 들어야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하며 음악적 효과를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똑같은 작품이라 해도 어느 성악가가 노래하고 연기하느냐에 따라 재미나 감동이 크게 달라지고, 같은 작품을 여러 번 보아도 매번 새롭게 느껴진다. 그리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연출하느냐 무대를 현대로 옮겨 작품을 새롭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감상자의 느낌은 180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현대 오페라 연출의 트렌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오페라계에 불고 있는 트렌드는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그는 △지휘자보다 연출가 △전방위 연출가의 출현 △미니멀리즘 무대와 하이퍼미디어의 활용 △외모와 연기력을 중시하는 캐스팅 △에로티시즘과 폭력성의 증가 등을 꼽았다.

한편 오페라 평론가 이용숙씨는 이화여대 독문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문과 강사를 역임했다.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독문학 및 음악학을 수학했으며, 서울대 공연예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국립외교원, 외교통상부 등 정부기관 및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전자 등 기업 강연, KBS, CBS, EBS, PBS 라디오 등의 방송, 일간지 및 잡지 기고, 네이버캐스트 ‘오늘의 클래식’ 연재 등의 활동을 통해 음악의 효용과 즐거움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오페라, 행복한 중독> <사랑과 죽음의 아리아> 등 40여권이 있고, 제6회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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