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컨벤션센터·문수축구장 유스호스텔은 사실상 백지화
시립도서관·국립산박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키로
시, 5대 쟁점사업 방향 밝혀

 
울산시 남구 야음근린공원으로 이전이 추진되던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계획이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또 KTX역세권에 추진되던 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과 문수축구경기장 유스호스텔 리모델링사업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입지 논란을 빚었던 시립도서관과 구·군간 유치경쟁이 빚어졌던 국립산업기술박물관 부지는 당초 결정대로 추진된다.

울산시는 민선 6기 출범 이전부터 추진돼온 주요 시정 가운데 추진방향이나 효과 등이 불분명해 논란을 빚은 5개 사업에 대해 이같이 방침을 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조기수 울산시기획조정실장은 “지난 7월초부터 최근까지 김기현 시장을 비롯해 관련 실·국장, 업무 담당자들이 집중 자유토론을 거쳐 내린 결론”이라며 “앞으로도 현안이 생기면 충분한 토론과 시민의견 청취 과정을 거쳐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제성이 높다던 입장을 2년여만에 뒤집은 유스호스텔 리모델링사업이나 위치 부적절 논란에도 야음근린공원으로의 이전을 밀어붙이다 재검토에 들어간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은 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계획

현재 부지에서의 재건축과 부지확장 후 재건축, 타지 이전 등 3개안을 대상으로 공론화를 다시 시작한다. 도매시장 기능 활성화와 재원확보 용이성, 이용 편의성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결과 내린 결론이다. 울산시는 재건축과 이전 모두 장·단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폭넓은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국비확보가 어려워진 야음근린공원으로의 이전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부지에서의 재건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문수축구경기장 유스호스텔

월드컵경기장내 숙박시설 건립은 상징성 저해뿐만 아니라 관리 애로, 최근 비즈니스호텔 신축 등 여건변화로 사업추진이 보류됐다. 154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할 경우 30년 동안 회수되는 수익이 14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경제성이 떨어지고 상징성만 훼손한다는 결론이다. 2012년께 울산발전연구원 용역결과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입장과는 상반되는 것이어서 행정의 일관성 부족에 대한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하지만 초기부터 ‘무리한 추진’이라는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됐다.

△시립도서관 입지

울산시는 남구 여천동 옛 여천위생처리장 입지의 재검토는 불가하다고 결론 내렸다. 접근성과 환경성 등으로 일부 입지가 부적합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14개 부지를 두고 5년여 동안 전문가와 기관의 입지선정 심의가 충분히 이뤄졌기 때문에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분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고 미흡한 환경은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투융자 심사를 거쳤고, 현상설계 공모후 실시설계용역 진행, 복권기금 대상사업 확정 등 핵심절차의 진행과정을 감안한 결론으로 풀이된다.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도시 경쟁력과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한 필수 인프라이기는 하지만 KTX역세권내 추진 계획을 수정·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재원 조달방안 등이 어려워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10월에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콜로키움을 개최한다는 계획이지만 여러 여건상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4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며 전시컨벤션센터의 경우 대부분 도심내 위치한 타 도시들과 상반되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산업기술박물관 부지

구·군간 유치경쟁이 빚어졌지만 공정한 기회 제공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구·군이 입지를 추천하고 전문가 평가와 현장 평가, 입지설명회 등을 거쳐 입지선정위원회가 최종 선정했으며 지역 갈등을 막기위해 1순위만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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