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래를 예측하고 미리 대비해야”
이진우 포스텍 석좌교수

▲ 29일 CK아트홀에서 열린 제4기 비즈니스컬처스쿨 제14강에서 이진우 포스텍 석좌교수가 ‘제국을 경영하라’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경상일보 제2기 비즈니스컬처스쿨 제14강이 29일 오후 7시 울산시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강단에 오른 이진우 포스텍 석좌교수는 “니얼 퍼거슨(Niall Ferguson) 하버드대학교 교수는 ‘독일제국(German empire)’이라는 제목으로 2020년 유럽의 변화에 대해 예측한 자료를 발표했다”면서 ‘제국을 경영하라’를 주제로 21세기 한국의 위치와 발전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2020년, 유럽은 독일이 지배하는 유럽합중국이 되고, 유럽연합은 붕괴될 것이다. 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주변부(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종속과 함께 유럽중심이 브뤼셀에서 빈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니얼 퍼거슨 교수가 예측했다”면서 “이처럼 우리도 미리 한국의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42년 동안 세계경제대국 2위 자리를 유지하다가 최근 중국에게 그 자리를 물려준 일본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패권을 행사했던 나라에 패권이 사라지면 그 나라는 위험해 진다. 아베라는 악질의 정치가가 등장할 수 밖에 없는, 미리 예측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제국주의는 자국의 정치적, 경제적 지배권을 다른 국가의 영토로 확장시키는 것으로 이 형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잘못 받아들이면 외교에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민지 시절을 경험해서 그런지 제국주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미국은 강력한 제국이 됐고, 미국은 무엇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제국의 조건에 대해 제시했다. 그가 말한 제국의 조건은 △경쟁국을 압도하는 영향력 △군사력경제력정치력문화력 △방대한 지역 △인구에 대한 지배권 등이다.

이 교수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정치질서는 항상 나오기 마련이며, 제국이 없던 시기는 없었다. 전세계가 제국이 없이 평화롭게 공존되기는 힘들다”면서 “이런 제국 권력의 원천은 이데올리기적 힘, 정치적 힘, 경제적 힘, 군사적 힘 등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진우 포스텍 석좌교수는 연세대 독문과를 졸업한 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대에서 철학 석·박사학위를 받았고, 계명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니체, 실험적 사유와 극단의 사상>, <지상으로 내려온 철학> 등 다수가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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