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대사의 업적을 기리려고 부산시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내에 설치된 ‘사명대사비’ 바로 뒤편 숲 속에서 붉은 페인트 낙서와 쇠말뚝이 발견됐다.

30일 부산시불교연합회에 따르면 사명대사비에서 10m가량 떨어진 숲 속의 나무 3그루에서 붉은 페인트로 ‘T’, 화살표 모양, 의미를 알 수 없는 괴문양이 각각 발견됐다.

이 나무들 사이 바닥에는 공사현장에서 사용되는 철근 말뚝 1개도 박혀있는데 땅 위로 어른 손 한 뼘 크기만큼 튀어나와 있다.

불교연합회 측은 이런 낙서와 쇠말뚝이 언제 생겼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날 오전 사명대사비 인근을 순찰하던 연합회 관계자가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낙서와 쇠말뚝이 발견된 숲길은 종종 등산객이 지나는 등 사람의 발길이 쉽게 닿는 곳이다.

불교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누구 소행인지 알 수 없지만 스님들이 중지를 모아 당장 내일(10월1일) 오후에 철거하기로 했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지는 조금 더 검토해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명대사비는 1820년 부산진 첨사였던 임형준이 사명대사의 구국충의 정신을 후대에 전하려고 부산진성에 설치한 것으로, 일제강점기 정공단으로 옮겨졌다가 1981년 어린이대공원에 자리를 잡았다.

한편 지난 2011년에도 부산시 해운대구 반송동 지역 5개 사찰 주변에서 붉은 페인트로 그린 괴낙서가 발견됐는데 나중에 정신이상자의 소행으로 밝혀진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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