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두 정상 간 대화는 유럽연합(EU)이 지난달 말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기로 결정한 뒤 처음으로 이루어졌다.

양국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지난달 민스크에서 합의된 우크라이나 동부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평화 합의 준수 중요성에 공감하고 특히 교전 중단과 중화기 철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휴전 감시활동 보장 등의 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정상들은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이루어진 가스 공급 합의가 조속히 문서형태로 서명되고 실행돼야 한다는 데도 견해 일치를 봤다.

푸틴과 메르켈은 이밖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문제, 에볼라 대처 방안 등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는 서방이 대러시아 제재를 해제하면 러시아도 그에 대한 화답으로 대서방 제재를 해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이날 밝혔다.

BBC 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에 따르면 알렉세이 메슈코프 러시아 외무 차관은 지난달 30일 브뤼셀에서 열린 EU 회원국 대표 회의에서 대러 제재를 해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러시아는 제재 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이같이 논평했다.

EU는 관련국들의 휴전 합의에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 점진적 대러 제재 해제 방침의 일환으로 논의했던 금융 제재 해제 조치를 당분간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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