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7일에 이르는 국경절(1일) 연휴를 맞아 많은 중국인이 유명 관광지를 찾는 가운데 인기있는 유명 관광지들의 ‘고가 입장료’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 동방조보(東方早報) 등은 2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중국사회과학원 등을 인용, 중국의 5A(최고등급) 국가 관광지의 입장료가 대부분 100위안(1만7217원)을 넘고, 일부 관광지는 300위안(5만1651원)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일부 관광지는 입장료와 함께 케이블카, 셔틀버스 이용료 등의 각종 부대비용을 포함해 총 550위안(9만4693원)을 입장료로 받아챙기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황산(黃山)의 경우 공식 입장료가 230위안(3만9599원)이지만, 세 개의 케이블카와 리프트 등의 이용가격을 포함하면 총 입장료는 550위안으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또 다른 유명 관광지인 ‘장자제’(張家界)도 기본입장료만 245위안(4만2181위안)에 달한다.

발개위는 이런 명승지 입장료는 중국인들의 월수입과 해외의 다른 유명 관광지 입장료에 비춰볼 때 턱없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신경보는 “’세계 최고‘라는 것은 의미할 여지가 없다”고 비꼬았다.

2012년 현재 중국의 육체 노동자들의 평균월급은 48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조보는 중국정부가 7년 전 관광지 입장료를 올리는 행위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광지의 입장료가 이처럼 비싼 이유는 관할 주체인 지방정부들이 ‘투자금’을 신속히 회수하려 하는데다 입장료 수입을 일종의 ‘화수분’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편, 각 관광지가 인산인해를 이루는 중국의 이같은 모습은 민주화 시위로 긴장수위가 고조되는 있는 홍콩의 상황과 묘한 대비를 이뤘다.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연휴 첫날인 1일 톈탄(天壇)공원 등 베이징시의 주요 5개 공원에만 146만명(연인원)의 관광객이 다녀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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