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울산 남동쪽 먼바다 해역에서 천연가스가 생산돼 우리나라도 산유국 대열에 오른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15일 오전 10시 울주군 온산 육상처리시설 현장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신국환 산자부장관, 심완구 울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1 가스전 생산시설 기공식"을 가졌다. 관련기사 16면

 김대중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산유국의 꿈"이 실현됐다"면서 "특히 선진 석유회사들이 탐사를 포기하고 떠난 우리땅에서 우리의 기술로 에너지 자원을 생산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에너지 자원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는 일부나마 에너지의 자체 조달이 가능하다는 자긍심과 함께 향후 계속적인 대륙붕 개발에 대한 무한한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동해-1 가스전은 약 10억달러에 이르는 천연가스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울산은 국내 석유개발의 메카로 발전의 활력을 더하게 될 것"이라며 안전하고 성공적인 개발을 당부했다.

 98년 발견된 동해-1 가스전은 울산 앞바다 남동쪽 58㎞ 지점 수심 150m에 있는 국내 대륙붕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채 매장량은 2천억입방피트(액화천연가스 환산시 400만t) 규모다.

 석유공사는 이번 가스전 개발로 총 10억달러의 판매수익 가운데 투자비 3억달러, 조광료와 법인세 4억달러를 제외하면 3억달러의 투자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석유공사는 내달부터 시추선 두성화를 활용해 내년 11월까지 생산시설공사를 완료한 뒤 내년 12월 하루 평균 500만입방피트를 생산해 울산·경남지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 석유업계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제고 및 외자유치 증가로 대륙붕 개발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신재현기자 jhshin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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