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산업 노조의 파업 19일째인 15일 동서발전 산하 울산화력발전처 발전 2호기에 고장이 발생, 16일 0시를 기해 가동을 중단했다.

 대체인력의 피로가 누적된 가운데 처음으로 발생한 발전기 고장사태여서 앞으로의 대응책이 주목된다.

 15일 울산화력발전처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출력 20만㎾급 울산화력 2호기의 밸브에서 증기가 새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

 이에 따라 울산화력은 출력을 10만㎾로 줄이고 16일 0시부터 가동을 중단, 가스킷 등을 갈아끼우고 오는 18일께부터 재가동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전부터 증기가 조금씩 새나와 주말을 이용해 수리하려 했으나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는 바람에 지금까지 미뤄왔다”며 “전력 예비율이 충분하기 때문에 전력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울산화력의 발전기 15개 가운데 복합화력을 제외한 6기의 기력발전기는 고장난 2호기와 마찬가지로 모두 70년대 초와 말에 지어진 노후시설이어서 고장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경우 대처능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 평소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15명의 대체인력이 19일째 3조3교대, 또는 4조3교대로 비상근무를 서고 있어 체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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