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하던 트레일러, 철제구조물 떨어지며 체험학습 버스와 충돌
다행히 큰부상은 없어

 

교차로를 돌던 트레일러가 넘어지면서 실려있던 철제구조물이 떨어져 체험학습을 다녀오던 초등학생들이 탄 관광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크게 다친 학생들은 없었으나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14일 울산 울주경찰서와 울산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13분께 울주군 삼동면 하작교차로에서 트레일러(운전자 문모·33)가 넘어지면서 실려있던 철제화물이 떨어져 초등학생 30여명이 탑승한 관광버스(운전자 유모·49)를 덮쳤다. 

▲ 14일 오후 3시13분께 울주군 삼동면 하작교차로에서 트레일러에 실려있던 쇠기둥 모양의 철제화물이 도로위로 쏟아지면서 초등학교의 체험학습 버스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해 3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사고를 당한 45인승 관광버스에는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오던 울주군 청량면 삼정초등학교 5학년 학생 33명과 교사 4명, 운전기사 1명 등 38명이 타고 있었다. 이 학교는 이날 관광버스 2대로 나눠 5학년생 64명을 대상으로 언양 도예촌에서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오던 중이었다.

이 가운데 학생 김모(11) 양 등 여학생 33명과 김모(여·22) 씨 등 교사 2명을 포함해 총 35명이 버스 유리 파편에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중상자는 없었다.

사고가 접수된 뒤 소방본부 산하 언양·웅촌·온산·태화구급대가 현장으로 출동해 35명을 중앙병원 등 5곳으로 분산해 이송했고, 나머지 3명은 귀가조치했다.

사고는 하작교차로에서 트레일러가 우회전을 하던 중 회전반경이 좁아 넘어지면서 실려있던 높이 10m, 지름 0.4m의 선박 엔진용 철제구조물이 도로 쪽으로 추락, 마침 주변 도로를 주행중이던 관광버스의 옆면을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당시 같은 학교 남학생들이 탑승한 버스 1대도 진행하고 있었지만 먼저 교차로를 빠져나가 사고를 면했다.

삼정초 관계자는 “학생들이 안전벨트를 메고 있었는데다 버스 옆을 충격해 다행히 크게 다친 학생들은 없었으나 버스에 탄 학생들이 여학생들이어서 혹시나 사고 충격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겪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트레일러와 관광버스 운전자 및 목격자들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트레일러에 화물이 제대로 고정돼 있었는지 등을 조사해 과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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