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예술회관의 변신이 반갑게 느껴진다. 10월부터 전속 예술단체 시립예술단의 공연 관람을 유료화한다는 정책 변화가 그것이다. 이는 그간 지자체의 문화 여건이 성숙하지 못해 입장료를 무료로 하는 것이 시민에 대한 최선의 서비스로 인식되었던 관행에서 보면 달라진 행정을 엿볼 수 있다.  사실 모든 공연은 유료화가 정상임에도 그간 무료화를 통한 저변 확대가 당연시되어 왔다. 그러나 예술의 무상 공급은 접근성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바도 있지만 예술을 존중하는 마음을 심어 주지 못하거나 행위자나 수용자 모두 책임을 느끼지 않는 오류를 남길 수 있다.  따라서 입장권 유료화는 문화행정의 전문성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행정 스스로가 이러한 발상을 한 것은 평가할만 일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공연장의 민간위탁 또는 책임 경영제가 도입되고 있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흐름을 제대로 파악한 조치로 기대를 갖게 한다.  이러한 변화는 입장료를 받는 만큼 보다 단체 프로그램을 알차게 꾸며 고객 만족을시켜 장기적인 관객 확보를 함으로서 울산의 문화를 한 차원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 공연 문화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 관객 확보 문제이기 때문이다.따라서 관객과 예술단체, 예술단체와 행정이 조화를 이룬다면 전반적인 문화 인식이 고조되는 시너지 효과마저 느껴진다.  그간 갈등과 반목을 빚었던 예술과 행정이 거듭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이로써 보다 질 높은 공연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때문이다. 이는 예술단도 행정을 이해하고 행정 역시 예술의 속성과 진행 절차를 좀더 세심하게 이해하는 자세를 가질 때 가능할 것이다.  당장은 서울을 비롯한 지자체의 공연 중 성공 모델을 도입해 응용할 필요가 있다고본다. 아울러 상설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의 예술교육을 통한 눈높이 향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가장 문제가 되었던 홍보 전략과 마케팅에도 새로운 전략과 인터넷 등의 환경을 과감히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한번 관람한 관객을 놓치지 않으려는 철저한 고객관리가 필요하고 한정된예산에서 서비스를 늘리려면 문화 봉사자를 발굴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시민의 반응이뜨거워지면 자연히 예술단체의 예산도 증가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단원의 처우 개선이나 교향악단 등의 해외공연을 통해 안목을 넓혀 주는 작업에 병행되어야 한다. 바깥 세상 나들이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새삼 확인하는 것은 단체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적용되는 평범한 진리이기 때문이다. 특히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는 울산이 가까운 동남아에라도 시향을 홍보 대사로 보낸다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지 않겠는가.  행정 스스로가 변신의 화두를 던진 것은 울산문화를 꽃피우려는 새로운 각오여서 모처럼 청량감있는 소식에 격려와 함께 기대를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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