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랄한 희극발레…유쾌한 ‘돈키호테’
내달 8~9일 현대예술관

▲ ‘국립발레단’의 발레 ‘돈키호테’ 중 한장면.

좌충우돌 괴짜 기사 ‘돈키호테’가 두 젊은 남녀의 사랑을 지켜주기 위한 사랑의 전령사로 발레 무대에 오른다.

내달 8일부터 이틀간 현대예술관에서 펼쳐지는 발레 ‘돈키호테’는 한국이 낳은 세계 정상의 발레리나 강수진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국립발레단’의 인기 레퍼토리다. 국립발레단은 2011년 ‘지젤’을 시작으로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까지 매년 울산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돈키호테’는 스페인 출신의 대문호 ‘세르반테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희극 발레다. 대표적으로 연상되는 라만차의 기사 출정이나 구원의 여인 둘시네아를 찾는 장면, 풍차 돌진 장면 등이 발레에서도 등장한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원작에 나온 ‘돈키호테’ 만의 엉뚱한 매력과 함께 그의 이상형 ‘둘시네아’로 착각한 여인 ‘키테리아’와 그녀의 연인 ‘바질리오’의 사랑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는 것이다. 돈키호테는 그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이들의 사랑을 도와주며 극의 재미를 키워가는 감초 역할을 한다.

중세기사의 영웅담에 매료된 돈키호테가 이상형의 여인 둘시네아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던 중 발랄한 여인 키트리아를 발견하고 사랑을 고백한다. 키트리아는 바질리오와 연인 사이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마을의 부자인 카마초와 결혼을 하게 될 위기에 처해있던 차에 돈키호테가 나서 두 사람의 사랑이 이어질 수 있게 도와준다.

극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국내 최정상 무용수들이 펼치는 발레 동작은 화려한 볼거리다. 초반부터 이어지는 정열적인 캐릭터 댄스와 32회 ‘푸에테(제자리 돌기)’, 리프트, 공중회전 등 아크로바틱한 발레 테크닉, 3막의 그랑 파드되(남녀 무용수가 펼치는 듀엣으로 ‘아다지오-바리에이션-코다’로 구성)는 이 작품의 백미다.

의상과 무대도 돋보인다. 백색의 의상이 대다수인 고전 발레에서 플라멩코를 연상시키는 붉은 집시 의상과 세련된 무대, 스페인 전통춤까지 스페인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의상 및 무대 디자인은 세계적 디자이너 루이자 스피나텔리가 맡아 무대 자체만 가지고도 하나의 작품이라 할만하다.

현대예술관 관계자는 “발레 ‘돈키호테’는 스페인의 정취와 낭만이 살아있는 희극 발레의 대표작품으로, 화려하고 생기발랄한 군무를 비롯해 시작부터 끝까지 재미있고 유쾌하게 전개된다”고 말했다.

11월8일 오후 7시, 9일 오후 3시. 현대예술관 대공연장. R석 9만5000원·S석 7만5000원·A석 5만5000원· B석 4만원. 202·6300.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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