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자금이동이 최근 몇주사이 크게 늘고 있으며 이는 알-카에다 지도자들이 조직을 재정비, 미국 관련시설에 대한 공격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미국의 한 관리가 16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최근 알-카에다 조직원들간의 교신이 증가하는 것과 맞물려 알-카에다의 자금흐름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첩보기관이 알-카에다 조직원들과 탈레반 협력자들 사이의 통신을 감지했다"며 "이들 교신은 대부분 아프가니스탄 접경 파키스탄 북부지역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움직임은 이미 드러난 알-카에다 지도자들이 잔당들에 대한 조직통제를 재정비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미 정보기관이 알-카에다 조직원과 미국 관련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테러리스트들간 자금흐름 증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이미 알려져 있는 알-카에다 지도자의 정확한 신분과 공격 가능성이 있는 시설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전 대 테러 책임자였던 빈스 카니스트라로는 "알-카에다가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는 징후가 아주 많다"며 "인터넷 교신이 많이 감지됐고 자금 흐름과 지도부의 활동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아프간 동부 산악지대에서 15일간 계속된 알-카에다 은신처 공격의 성패를 평가하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르다"며 "일부 잔당이 살아남아 도주하더라도 우리는 그들이 안전한 은신처를 찾지 못하도록 끝까지 추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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