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고전 살펴보면 살아가는 이치 깨닫게 돼”
조준현 부산대학교 교수

▲ 20일 CK아트홀에서 열린 제4기 비즈니스컬처스쿨 제17강에서 조준현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가 ‘동서양의 고전 비교를 통한 경세의 이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군자가 부유해지면 즐겨 그 덕을 행하고, 소인이 부유해지면 그 힘을 휘두르려 한다.”(사마천의 <사기>(史記) 중에서)

제4기 비즈니스컬처스쿨 17강이 ‘동서양의 고전 비교를 통한 경세의 이치’라는 주제로 20일 오후 7시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렸다.

강연을 진행한 부산대 경제학부 조준현 교수는 “주제는 거창하지만, 사실 아주 소박한 강의다. 동서양의 고전에 좋은 말이 많으니 그런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생각해보자”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선 그는 “경제는 경세와 제민의 머리글자를 모은 말이다. 경세와 제민은 백성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세상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주와와 술어 관계”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동서양의 고전비교에 앞서 그는 애덤 스미스와 사마천의 사상에 대해 언급했다.

조 교수는 “서양 경제학의 아버지는 애덤 스미스다. 서양의 경제학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으로 시작된다. <국부론>은 사회적 분업에 대해서 언급했다. ‘신발가게 주인은 자기 옷을 만들어 입지 않고 양복점에서 맞추어 입는다’이런 식이다. 그런데 이에 앞서 한나라 무제때 사람인 사마천은 <사기>(史記)를 통해 ‘농사꾼은 양식을 공급하고, 나무꾼은 연료를 공급하며, 기술자는 필요한 물건을 만들고, 장사꾼은 이러한 상품들을 유통시킨다’면서 분업에 대해 먼저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마천의 <사기>는 경제학 저서는 아니지만 경제에 관한 좋은 사상을 가진 책이다. 애덤 스미스는 ‘시장의 이치’라고 표현했던 것을 사마천은 ‘자연의 도’라고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사마천과 애덤 스미스에 이어 관자와 콜베르의 사상을 비교한 그는 공자와 유가, 맹자와 순자, 법가 등 동양 고전에 담긴 경제 사상에 대해 설명하며 100여분의 강의를 마무리했다.

조준현 교수는 부산대학교 경제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고 중국인민대학 특약연구원, 참사회경제교육연구소장을 역임했다. 그의 저서 <중산층이라는 착각> 등이 있다. 석현주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