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각각 나눠 차지하자고 폴란드에 제안한 바 있다고 폴란드의 직전 외무장관이 밝혔다.

이런 보도에 대해 푸틴 대통령 대변인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전면 부인했다.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전 외무장관은 미국의 정치 전문지인 폴리티코와 한 인터뷰에서 푸틴이 이렇게 제안했다고 밝혔다고 폴란드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코르스키 전 장관은 “작년 11월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과 협력 협정을 맺으려 하자 푸틴은 ’크림반도를 점령하겠다‘고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인 야누코비치에게 협박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그때야 러시아가 폴란드에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을 나눠 차지하자는 신호를 앞서 여러 차례 보냈다는 걸 깨달았다”며 “도날드 투스크 전 총리가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푸틴은 직설적으로 이런 제안을 했다”고 시코르스키 전 장관은 밝혔다.

푸틴은 당시 “우크라이나는 만들어진 나라고 (옛 폴란드 영토인) 우크라이나 르보프는 폴란드 도시다. (러시아와) 함께 정리해서 안 될 게 뭐가 있느냐”고 말했다고 시코르스키는 상술했다.

또 우크라이나 서부의 5개 지역을 폴란드에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시코르스키 전 장관은 덧붙였다.

투스크 당시 폴란드 총리는 대화가 녹음되는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시코르스키 전 장관은 밝혔다.

이런 보도로 파문이 일자 시코르스키 전 장관은 21일 트위터에 “발언이 과장됐다”면서 “어떤 내용인지 미리 보지 못한 만큼 폴리티코의 기사는 합당치 않다”고 해명했다.

시코르스키 전 장관은 아울러 “폴란드는 결코 우크라이나 합병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코르스키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달까지 폴란드 외무장관을 지내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EU가 러시아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현재 폴란드 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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