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이제 더 이상 생식 이상이나 기형 그리고 각종 암을 가져 오는것으로 알려진 환경호르몬의 예외 지역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이 전국 115개 지점을 대상으로 환경호르몬 잔류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의 대기중 농도가 1999년 조사때보다는 낮아졌으나 일본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고 또 수질과 토양의 다이옥신 농도는 99년에 비해 배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부산 등 광역시급 도시보다는 산업단지 등이 다이옥신 배출이 많을 수 밖에 없는것으로 밝혀져 울산 역시 타 지역에 비해 다이옥신 농도가 높을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모유의 초유에서 섭취 허용량의 30배가 넘는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발표를듣고 국민 모두가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 그런데 이번 조사는 이런 위험스러운 환경호르몬 오염이 우리나라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것을 보여준다. 생물체내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작용을 방해하는 환경호르몬은 화학물질로 정자수 감소 등 생식기에 이상을 가져 올 뿐만 아니라 면역계, 신경계 등 인체 대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명됐으나 우리나라에는 아직 정확한 기준치 마져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들이 환경호르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것은 지난해 처음으로정부가 환경호르몬 잔류실태를 조사해 발표를 하면서 부터이다. 이 연구를 통해 정부가 환경호르몬이 주는 피해를 밝혀내고 일반 국민들이 환경호르몬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됐지만 그러나 이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모든 환경재앙 처럼 환경호르몬 역시 피해가 보고될 때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는것을 알아야 한다. 선진국은 이미 80년대 부터 환경호르몬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정부가 하루 빨리 환경호르몬의 확산을 막기 위해 환경호르몬 발생물질의 사용을 규제하고 특정유해물질에 대한 환경기준을 제시하는 법 부터 제정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 울산시 역시 환경호르몬이 지역적으로 다이옥신이 많이 산출되는 공단지역에 많다는 점을 생각할 때 시민 건강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와 또 대비책을 마련해야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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