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찾는데 능동적으로 활용하길
경험하며 배우는 자유학기제 체험

▲ 박진현 효정중 3년

‘자유학기제 국어과 토요진로융합캠프 모집’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이 한 장의 공고문은 ‘자유학기제’를 선망했던 중학교 3학년인 나에게 한 줄기 빛처럼 그곳으로 이끌었다. 그동안 1학년 후배들이 실시하고 있는 자유학기제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내용 또한 평소에 책과 문학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또한 1학년의 자유학기제 행사에 3학년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동안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무기력하고 우울했던 날을 보상이라도 받는 기분이 들었다.

자유학기제는 현 정부의 핵심 교육공약으로, 학생들이 중학교 한 학기 동안만이라도 시험 부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탐색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정책이다.

지난해 9월 시범시행할 당시만 해도 전국의 42개 연구학교를 지정했지만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는 희망학교를 신청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2016년부터 전체 중학교에 전면 도입된다.

자유학기제 참여 학생들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지필시험을 치르지 않고, 고교입시에도 자유학기의 성적은 반영되지 않는다. 자율과정은 진로탐색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 선택 프로그램 활동 등으로 채워지고 있다.

또한 한 학기에 두 차례 이상 종일체험 활동을 실시하고 학생이 스스로 진로체험 계획을 세우면 학교가 출석으로 인정하는 자기주도 진로체험도 시행되고 있다.

이처럼 ‘실제 경험하며 배운다’는 자유학기제의 장점을 가장 먼저 실감했던 수업은 ‘외솔기념관’ 방문이었다. 우리 어문생활의 초석을 세웠던 울산의 자랑인 외솔 최현배 선생님을 교과서에서만 봐왔던 나로서는 기념관에서 선생님에 관한 영상과 문화해설사의 강의를 들으며 많은 것을 느꼈다. 그 중에서 ‘한글이 목숨’이라는 글귀를 보면서 한글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지게 지켜온 우리의 유산인지를 깨닫고 한글을 더욱 소중히 사용하고 보존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두 번째로 들른 곳은 재미있게 읽었던 <갯마을>의 작가 ‘오영수문학관’이었다. 울산을 대표하는 난계 오영수 선생님은 한국적 정서를 단편소설의 미학에 충실하게 담아낸 대표적인 서정소설 작가로 주로 농·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서민들의 애환을 담아낸 것이 작품의 특징이라는 담당 선생님의 해설이 속속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특히 갯마을을 형상화한 구조물을 바라보며 설명을 들으니 마치 내가 갯마을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과 ‘나도 멋진 소설을 한 편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한 번의 체험만으로 나에게 많은 감흥과 움직임을 가져다 준 자유학기제를 한 학기동안 실시할 1학년 후배들이 마냥 부러웠다.

하지만 부러움도 잠시, 후배들이 자유학기제을 통해 그동안 해왔던 수동적인 학습이 아닌 능동적인 자세로 적극 참여해 자신의 진로를 찾기 위해 애쓰고 그 꿈에 도전하는 멋진 효정인이 되었으면 하면 바람을 선배로서 가져보았다.

그리고 ‘나도 언젠가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널리 알리는 국어학자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을 심어준 자유학기제 진로융합캠프는 나의 작은 생각의 틀을 깨트리고 넓은 세계를 바라보게 해 준, 또 하나의 큰 가르침이었다.

내 인생에서 국어란, 문학이란, 나라사랑이란, 그리고 내가 가야 할 진로가 무엇인지를 나침반 역할을 하며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준 ‘꿈찾기 여행, 자유학기제’와 이를 준비하느라 고생한 담당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박진현 효정중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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