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재석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소화기암센터 과장(오른쪽에서 첫번째)이 위암 복강경 수술을 하고 있다.

‘위’는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물이 처음으로 도달하는 소화기관으로, 위암은 다양한 증상이 동반돼 일상생활을 하는데에 여러가지 불편을 초래한다. 위암을 진단받은 이후 5년까지 생존할 확률은 20여 년 전에 비해 20% 가까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의료 기술의 발달,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건강 검진, 일반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 증가 등으로 치료 가능 단계의 암을 진단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위암은 조기검진을 통해 일찍 발견해 치료하면 생존율이 높은 암이다.

초기 소화 불량·속쓰림 등 가벼운 증상
체중 감소·빈혈·혈변 등 나타나면
위암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예방 위해 균형 잡힌 식사·습관 개선
위내시경·조직검사도 주기적으로 해야

◇위암은 어떻게 진단하나?

위암을 자각증상만으로 조기에 발견한다는 것은 큰 무리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인체구조를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80~90%의 사람들이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위암을 앓고, 나머지 10~20% 정도는 초기에도 위암을 파악할 수 있는 증상을 호소한다.

일반적으로 위암이 초기인 경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소화 불량과 속쓰림 같은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위암이 진행될수록 그 증상이 심해지거나 오랫동안 지속된다. 또 위암 증상으로 쉽게 놓칠 수 있는 체중감소와 식욕 감퇴는 위암환자를 포함해 대부분의 암환자들이 경험하는 증상이다.

상복부 통증은 위암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으로 위궤양, 위염이 있을 때도 생길 수 있는 증상이지만, 위암 환자의 경우에는 제산제 등을 복용하여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간혹 체중 감소, 삼킴 곤란, 빈혈, 그리고 위암 병변에서의 출혈로 인한 혈변이나 객혈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위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민재석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소화기암센터 과장은 “이런 증상이 항상 원칙에 맞는 것이 아니기에 증상만으로는 위암을 진단하기가 어렵다”면서 “위암은 위내시경 검사와 조직 검사를 통해 가장 간단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일단 위암으로 진단된 이후에는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CT),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CT)을 비롯한 각종 검사 수단을 이용해 암의 파급 정도를 판단하게 되고 그에 따라 암의 병기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위암 치료 방법은

위암의 치료방법으로는 수술, 내시경적 치료,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이 있으며, 위암의 크기, 위치 및 범위, 환자의 일반적 건강상태 그리고 다른 여러 인자들을 고려해 결정한다.

위암은 조기위암과 진행성 위암으로 나눠진다.

조기 위암의 치료 방법으로 먼저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복부 CT나 내시경 초음파 검사 등으로 다른 장기나 림프절에 전이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하며, 이러한 경우에는 내시경을 통한 ‘점막하 박리술’로 완전한 제거가 가능하다.

내시경 절제술로 완전한 제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조기 위암일 경우에는 수술이 원칙적인 치료 방법이다. 수술 방법은 광범위 위 절제술로 위암을 포함한 주변 정상조직을 충분하게 잘라내고, 위 주위의 림프절을 깨끗이 제거하는 수술이다.

특히 최근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는 복강경 위 절제술은 수술 후 상처를 작게 남길 수 있으며, 위암의 제거 또한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이다.

또 3차원 입체 영상과 자유로운 로봇 관절을 이용하는 로봇 수술 방법은 현재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도 위암 수술 시에 사용되고 있다.

진행성 위암의 경우, 다른 장기로의 원격 전이가 없을 때 조기 위암과 마찬가지로 광범위 위 절제 수술이 치료의 원칙이다. 이런 진행성 위암이 주위 장기로 침범이 있을 경우에는 주위 장기를 동반 절제하는 ‘확대 위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동반 절제를 시행하는 경우에는 환자의 전신적인 상태나 기대 수명을 고려해 동반 절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술 후 항암 화학 요법이 암 재발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수술 전에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예방 위해 생활습관 개선과 조기검진 필요

위암을 조기발견할 경우 치료예후가 상당히 좋아지지만, 위암은 초기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기검진 등의 우연한 계기가 아니면 조기발견이 어려운 암질환 가운데 하나이다.

40세 미만인 경우에도 일반적인 위암증상으로 위경련, 소화불량, 오심 및 구토, 혈변, 속쓰림, 위 출혈, 복통 등이 1~2주 이상 지속되는 등 이상징후가 발견된다면 전문병원에 내원해서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게 바람직하다.

위암은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지만 생활습관을 조절하면 그 예방에 도움이 된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평소 위에 무리가 생기는 과식을 자제하고 싱겁게 먹으며,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흡연은 담배 연기가 직접 닿는 입안, 후두, 기관지, 폐에만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상관없을 것 같아 보이는 부위인 위에도 암 발생을 촉진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소화기암센터 민재석 과장은 “식습관 조절이나 금연만으로 위암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다”면서 “위암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완치율이 매우 높아서 5년 생존율이 90~95%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진우기자 iory8274@ksilbo.co.kr

도움말=민재석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소화기암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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