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 80만원 선고에 총선 출마 자유로워

차기 총선 지역 정치권 ‘뜨거운 감자’ 예의주시

공직 선거법 위반혐의로 최근 부산고법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은 김두겸(사진) 전 남구청장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0대총선(2016년 4월)을 앞두고 남구갑과 울주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정가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김 전 남구청장에 대해 지역 정치권이 이 같이 촉각을 곤두 세울 수 밖에 없는 배경은 재선의 남구청장 출신에다 6·4지방선거에서 유력한 울산시장후보군으로 ‘등극’한데 이어 지난 7·30국회의원 남을 재보선에서 공천대열에 합류하는 등 여론의 중심부에 올라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김 전 남구청장이 선거법 위반혐의와 관련해 당초 1심 재판부가 선고한 ‘100만원’이 그대로 선고될 것이라는 법조계 일각의 전망과는 달리, ‘20% 디스카운트’된 80만원을 선고받음으로서 차기총선 출마가 자유롭기 때문이다.

28일 지역여권에 따르면 김 전 남구청장 당사자는 이날까지 이렇다할 움직임 또는 차기총선과 관련된 ‘직접화법’ 또는 구체적인 동선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와 남을 보선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친 김두겸’ 관계자들은 물론 정치 호사가들 사이에선 차기총선 출마는 기정사실로 보고 지역구 선택만 남겨 놓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 전 남구청장의 향후 정치적 진로에 대해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김두겸’은 더이상 정치적 퇴로는 없다. 차기 총선출마가 자신의 ‘정치적 종착역’이라고 보고 마지막 선택을 하게될 것”이라고 전하고 “이제는 더이상 주저할 시간도, 겨를도 없다”고 김 전 구청장의 기류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출마지역구 선택과 관련해선 “김두겸의 정치적 고향은 남구라는 게 확실하다. 때문에 남구갑 출마가 유력하다”면서 “다만 태어난 곳이 울주군 출신이라는 관점에서 울주군출마도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에 남갑구가 지역구인 이채익 의원측과 울주가 지역구인 강길부 의원측은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집안단속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있어 주목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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