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튀니지 총선에서 세속주의 정당인 니다투니스(튀니지당)의 승리가 30일(현지시간) 확정 발표됐다.

튀니지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수도 튀니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총선 개표 결과 니다투니스가 의회 전체 217석 가운데 최다인 85석을 확보해 제1당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니다투니스는 새 정부를 구성하고 이끌어갈 총리 지명권을 얻게 됐다.

집권 여당이었던 온건 이슬람주의 정당인 엔나흐다는 69석을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엔나흐다는 2011년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재스민 혁명’ 이후 치러진 첫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경제적 성과도 내지 못하면서 표심을 잃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엔나흐다의 총선 패배는 튀니지에서 이슬람 정치의 후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니다투니스는 이번 선거에서 제1당을 차지했어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연립정부를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니다투니스의 지도자 베지 카이드 에셉시(87)도 연정을 수립할 뜻을 이미 밝혔다.

튀니지는 지난 3년간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민주화 운동을 촉발한 ‘아랍의 봄’의 출발지였지만 이후 이슬람주의 정부와 세속주의 세력 중심의 야권이 정치적 입장과 헌법 제정, 실업 등 경제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튀니지는 다음 달 말 대통령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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