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임기를 약 4개월 남기고 사의를 표명했다.

30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지난 29일 열린 하나·외환은행 이사회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행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조기통합 이사회 개최 시점에 맞춰 조직의 발전과 성공적이고 원활한 통합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양행(하나·외환은행) 임직원이 힘을 합쳐 통합 은행을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국내 최고은행, 아시아 리딩뱅크로 도약시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행장은 지난 8월 두 은행의 통합이 가시화하는 시점에 ‘백의종군’하겠다면서 사실상 사의를 굳힌 바 있다.

그는 앞서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영업정지된 옛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부당 지원한 혐의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문책 경고 상당)를 받았다.

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최고경영자로서 자진 사퇴 압박을 받아온 데다 조기통합에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을 달래는 목적으로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김 행장의 중도 사의 표명으로 하나은행은 당분간 선임 부행장인 김병호 부행장이 은행장 직무를 대행한다.

김 행장의 퇴임식은 다음 달 3일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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