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최고경영자(CEO) 공백 상태인 KDB대우증권이 후임 사장 선임을 놓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CEO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KDB대우증권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사장 후보자를 내정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이사회 안건에서 제외하면서 인선 절차를 연기했다.

애초 11월14일로 잡았던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도 12월12일로 늦췄다.

공공기관인 산은금융지주의 자회사인 대우증권의 성격에 비춰 정부의 사장 후보자 낙점이 지연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후보 간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인선 연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 후보는 이영창 전 부사장, 홍성국 부사장, 황준호 부사장 등 3명이다.

그러나 후보군이 바뀌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했다. 최종 조율만 남은 상황”이라며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압축한 후보 3명 중에 내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총 날짜를 12월로 미룬 것은 절차상 여유 있게 잡은 것”이라며 “조율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끝나는 대로 바로 이사회를 열어 내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르면 11월 초에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장 인선 절차를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우증권은 지난 7월 말 김기범 사장이 임기를 남겨두고 중도 사퇴하면서 후임자 인선에 들어갔다.

애초 9월15일까지 사장 후보자를 정하고 9월30일 임시주총을 열어 공식 선임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을 거쳐갔던 후보군이 하마평에 오르고 내정설까지 돌았으나 9월이 되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직원들 신망이 두터운 내부 출신으로 뽑을 것이라는 방침이 새나온 것이다.

기류 변화는 외부출신 CEO 간 갈등으로 빚어진 KB사태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은 9월11일 수정공시를 통해 10월 말까지 후보자를 정하고 11월14일 임시주총을 열겠다고 인선 일정을 미룬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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