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경찰에 총격을 가해 1명을 살해하고 1명에 중상을 입히고 달아난 용의자가 7주 만에 붙잡혔다.

30일 (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경찰 저격범 연방 합동수사본부는 펜실베이니아주 포코너스 산맥의 버려진 비행장 근처에 숨어 있던 에릭 매슈 프레인(31)을 붙잡았다고 발표했다.

프레인은 지난 9월12일 펜실베이니아주 블루밍그로브에서 소총으로 경찰관들을 저격한 범인으로 지목돼 추적을 받아왔다.

그의 총에 맞은 바이런 딕슨(38)은 숨졌고 알렉스 더글러스는 크게 다쳐 지금도 병원에 있다.

범행 후 산악 지역으로 달아난 프레인의 신원은 범행 나흘 뒤 범행 장소에서 3.8㎞ 떨어진 곳에 버려진 지프 때문에 드러났다.

차량에서는 프레인의 운전면허증과 사회보장증서, 소총 상자, 위장용 얼굴 크림이 발견됐고 차 안에서 발견된 탄피는 범행 현장에서 거둬들인 탄피와 똑같았다.

연방수사국(FBI)은 현상금 10만 달러를 내걸고 프레인을 지명 수배하고 수백명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본부를 차려 이 지역을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험준한 포코너스 산맥에 숨어든 프레인을 추적하기는 쉽지 않았다.

모의 전투 스포츠인 서바이벌게임에 능숙한 것으로 알려진 프레인은 총기를 잘 다루고 사격에 능통할 뿐 아니라 폭발물을 이용한 부비트랩을 설치해놨을 가능성이 커 수색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펜실베이니아주 경찰 조지 바이븐스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그는 경찰을 상대로 쫓고 쫓기는 게임을 하고 싶어 했다”면서 “잠복해 있다가 먼 거리에서 경찰을 저격할지 몰라 걱정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프레임을 중무장 호송차에 실어 범행을 저질렀던 블루밍그로브 경찰서로 압송했다가 파이크 카운티 구치소로 옮겼다.

파이크 카운티 검찰 레이먼드 턴킨 검사는 프레인을 1급 살인, 1급 살인 미수, 대량 살상 무기 불법 소지죄 등으로 기소해 사형 판결을 받아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주변 사람의 말과 그가 온라인에 올린 글에 따르면 프레인은 경찰에 대한 상당한 반감을 오래전부터 가졌지만 왜 그런 성향을 지니게 됐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전과도 10여년 전 뉴욕에서 절도에 관련돼 109일 동안 구류를 산 것이 말고는 없다.

그는 전투 재현 모임에서 세르비아군 병사 역할을 맡곤 했으며 퇴역 군인인 그의 아버지는 그를 ‘절대 적을 놓치는 일이 없는 뛰어난 매복 경계병’이라고 칭찬했다.

경찰은 프레인의 방에서 저격수 교범을 찾아냈고 그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숲 속에서 AK-47 소총 한 자루와 탄약, 파이프 폭탄 2개를 찾아냈다.

사슴 사냥이 일시 금지되고 핼러윈 축제 행진도 열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던 지역 주민들은 안도했다.

배럿 마을에 사는 체리 존스는 밤마다 수색 헬리콥터가 뜨고 내리는 바람에 잠을 설쳤다며 “이제 끝났으니 모처럼 발을 뻗고 잠을 잘 수 있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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