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3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회담을 열어 북한의 핵개발과 핵 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회담 및 오찬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런 내용의 회담 결과를 공개했다.

황 본부장은 “우다웨이 특별대표와의 회담에서 지난 7월 초 한중 정상회담의 공동성명 4개 항을 다시 상기하고 특히 북한의 핵개발과 핵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양국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회담은 지난 6월 베이징에서 이뤄진 이후 4개월 만이다.

황 본부장은 “최근 북한이 대외활동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엄정한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기를 기대하고 북한의 소위 (핵개발과 경제건설의) ’병진정책‘이 갖는 명백한 한계에 대해서도 중국 측과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의 계속되는 고도화에 대해 깊은 우려를 공유하고 시급성을 갖고 이를 차단하기 위한 긴밀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이와 관련해 의미 있는 대화 재개를 강구하는 노력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양국 6자회담 수석대표는 북한의 핵 문제는 물론 북한의 정세와 북 중간 교역, 최근 냉각기를 맞은 북중 관계 전반에 대해서도 협의했지만,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는 직접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본부장은 이와 관련, “전반적인 정세와 북한 문제와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주로 얘기를 많이 했다”면서도 ‘사드’의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자세한 얘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황 본부장은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선양(瀋陽)과 북중 접경도시인 단둥(丹東)을 찾아 북중 교역 현장을 둘러보면서 동북 지방의 한반도 전문가들과도 만나 북핵 해법 등을 논의했다.

그는 이와 관련, “(단둥의) 황금평, 위화도는 멀리서 봤는데 특별히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나서 개통이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보도된 신압록강 대교에 대해서는 “다 건설됐다고는 하는데 북한 쪽의 도로가 완공되지 않아서 아직 개통하지 못하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의 이번 방중은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중간 북핵 문제 공조 방안을 강화하는 목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방중에서 한국에 이어 중국을 방문 중인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무부 6자회담 특사 등과 한·미·중 3자 회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다음 달 1일 귀국길에 오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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