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지휘봉을 쥔 지휘자와 같아”
서희태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 3일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제4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서희태 지휘자가 ‘마에스트로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

3일 저녁 시간 울산 남구 달동 CK아트홀. 울산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 음악가가 들려주는 ‘리더십’ 이야기에 일제히 귀를 기울였다. 본보가 주최하는 제4기 비즈니스컬처스쿨의 19번째 강의가 열린 것.

이날 강사로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 ‘강마에’의 실제 모델 서희태씨가 초청돼 ‘마에스트로 리더십’을 주제로 100여분의 강연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강연에는 그의 아내인 소프라노 고진영씨가 강단에 올라 ‘넬라판타지아(Nella Fantasia)’ ‘내맘의 강물’ 등의 음악을 들려주며 렉처콘서트(Lecture Concert)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 “미래 기업은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닮은 조직”이라며 합주와 조화를 통해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를 기업과 CEO로 빗대 설명했다.

지휘자 서희태씨는 “지휘봉이 리더십이다. 지휘봉을 들고 있는 지휘자가 아차하는 순간 헷갈리면 연주회는 엉망이 된다. 이처럼 지휘봉은 매우 정확하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기업의 CEO는 지휘봉을 쥔 지휘자와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휘자 주빈 메타의 일화를 들려주면서 “지휘자가 연주자를 배려하다 보면 어느새 찬사의 박수는 지휘자에게 쏟아진다”면서 “리더로서 직원들을 늘 격려해주고, 배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연주자를 배려하지 않았던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는 과도한 통제와 간섭으로 2005년 라 스칼라 음악감독 직에서 쫓겨났다. 서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에 생기를 불어 넣어 역량을 최대한 끌어 내는 것이 진정한 지휘자의 역할인 것처럼 여러분이 조직의 리더라면, 직원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 비전을 만드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지휘자 서희태씨는 부산대학교 음악과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빈 시립콘서바토리 성악과, 최고연주자과정 오페라과를 최우수 졸업했다. 이후 러시아 그네신음악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 ‘김연아 아이스쇼’를 지휘하고, MBC미니시리즈 ‘베토벤 바이러스’의 예술감독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명예교사,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행복나눔N캠페인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KBS1TV ‘클래식 오딧세이’와 SBS ‘좋은아침’에 고정출연 중이다. 저서로는 <대한민국 CEO를 위한 클래식 아트 경영> <클래식 경영 콘서트> 등이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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