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모님으로부터 "여자도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아야 한다"고 자주 들으면서 성장했다. 물론 이것이 실현되기까지는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의 제약을 받았지만 이것을 극복하며 많은 좌절과 고민 끝에 그래도 "도대체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가"하고 고민하면서 방황하고 그 고민은 해결하고자 학문을 접했던 것이다. 그 과정 속에 나는 내가 한 인간이고 고유한 존재임을 느끼게 되었다. 물론 현실은나의 이상과는 다르게 나의 삶을 만들기도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끊임없이 "인간다운 삶"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을 어느 덧 삶의 연구과제가 된 듯 싶다. 이러한 고민과 함께 나는 현실적으로 가정과 직장에서 또 다른 문제에 접하게 되었다. 그것은 결국 나 역시 여성임을 알아야함에 있었다. 나에게는 이 교육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래서 요즈음 나는 새삼스레 여성임을 배우고 있다. 개인적으로 늘 궁금하게 생각 해온 것들이 있었다. 도대체 남자와 여자가 다른 점이 무엇인가? 하고 관심을 갖고 생각했던 것 중에 하나가 생각난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은(XX) 남성은(XY) 염색체 하나 차이로 남자와 여자가 결정되어 태어나며 성격적기질은 후천적으로 그 당시 시대상에서 나오는 사회와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읽었다. 기본 선입감 속에서 남자라는 기대와 여자라는 기대를 만들어 놓고그 틀에 맞추려고 할뿐이다. 예를 들어 남자의 성향인 공격성과 능동성 여성에게도 당연히 있으며, 역으로 여자의 성향인 수동적인 것이 남자에게도 잠재되어 있다. 그러므로 그것을 인식하고 교육적으로 발산하도록 해주어야 함은 물론이다. 궁극적으로 남자와 여자만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좀더 인간으로서 의식화된 자체로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왜냐면 이제 시대가 변하고 있지 않은가? 21세기 인간상은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우리의 교육도 변해야 한다. 그 동안 우리는 "남자", "여자"라는 좁은 틀에서 자라왔고 지금 우리 아이도 그렇게 키우고 있는지 모른다. 더구나 지식 위주의 교육에서 한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성향을 깨우치게 하기보다는 집중적으로 머리 속에 누구나 공유하는 지식을 가르치면서 남자이기에 출세해야하고 여자이기에 시집을 잘 가야한다고 가르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부인을 "안 사람" 남자를 "바깥사람"으로 부르면서 남자 여자를 구별해왔으나 점점 사회구조는 여자의 사회활동을 촉구하고 있고 남자와 여자의 역할 분담도 모호해지고 있다. 여성에게 차별되었던 교육의 기회도 세계적으로 남녀차별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오히려 몇몇 학과목은 그 동안 남학생이 독차지하던 것을 이제 많은 여학생들이 추월하고 있다. 왜냐하면 전공 후에 직업에서 요구되는 것이 여자의 성향과 잘 맞거나 많은 노력 끝에 여성이 오히려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성공적인 사례가 실전에서 수 없이 입증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시대에 맞는 교육과 그에 앞서 우리의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남자아이를 단지 남자아이로만 키우는 것은 너무 좁은 틀에 맞추는 것에 불과하다. 이제 서양의 평등주의가 아니더라도 남자도 한 인간으로 여자도 한 인간으로 키우도록 우리는 노력을 해야 앞으로 우리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에 잘 적응 할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