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월드컵 유치 10개 도시 중 가장 먼저 개장식을 가졌던 문수구장은 개장 때만 해도 찬사가 많았다. 우선 주위 경관이 아름답고 또 잔디가 경기를 하기에 좋다는 칭찬을 받았다. 또 외국인들 조차도 최첨단으로 이루어진 부대 시설을 보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다. 그런데 이처럼 국내외적으로 칭찬을 받았던 문수구장이 개장 일년도 되지 않아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가장 큰 문제가 잔디이다. 울산시는 앞으로 경기가 계속될 경우 잔디가 더욱 훼손될 수 있다면서 당분간 프로축구 등 모든 경기를 문수구장에서 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축구장에서 축구 경기가 열리지 못한다는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축구 경기를 하지 않는것이 잔디를 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치유책이 아니라는데 있다.  그런데 문수구장과 관련된 공무원들의 자세를 보면 이런 일은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문수구장 개장을 전후해 건설을 담당했던 울산시청의 고급공무원들이 뇌물혐의로 구속이 되더니 얼마전에는 정모계장이라는 6급 공무원이 무려 2억원의 돈을 챙긴것으로 드러나 우리에게 또 한번 충격을 주었다. 그런데 검찰이 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한 결과 정모계장이 챙긴 돈이 다시 10억원으로 늘어났다는것이다. 그리고 이 돈의 대부분은 문수구장과 관련된 일을 한 업자들로 부터 받은것으로 판명이 되었다.  업자가 담당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는것은 자신들이 하는 일을 공무원들이 잘 봐달라고 부탁을 하기 위해서이다. 문제는 업자들이 공무원들에게 준 이 돈이 업자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것이 아니고 결국 공사비에서 나온다는데 있다. 뇌물이오 간 사업이 부실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것은 이 때문이다. 개장식때만 해도 엄청난 칭찬을 받았던 문수구장이 요즘들어 이처럼 문제점을 드러내어 당분간 축구 경기를 할수 없게 된것도 정모계장 처럼 구장 사업과 관련 업자로 부터 엄청난 뇌물을 받은 인물이 있기 때문이다. 문수구장 건립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있다면 공무원이 깨끗하지 못할 때 시가 벌이는 사업이 부실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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