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8.15 민족통일 대축전에 참가했던 남측 대표단 일행이 귀환했다. 이번에 이들의 방문을 보면서 우리 모두는 아직 통일 문제는 감정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또 우리 모두가 기어이 달성해야 할 통일의 길은 멀기만 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국민 모두는 이번 행사가 아직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남북관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또 민간교류의 폭을 넓힐 것으로 생각 했다. 그러나 이번에 일부 방북 인사들이 보인 돌출 행동은 그들이 진정으로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살았던 사람인가하는 의아심이 들게 했다.  특히 일부 인사가 방명록에 "만경대정신 이어받아"와 또 "노동자계급이 앞장서"등 우리들로서는 쉽게 받아 들일 수 없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는 것은 있을수없는 일이다. 물론 이들이 이런 글을 쓴 의도와 우리의 판단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그러나 남북 문제는 아직 우리 모두가 조심스럽게 접근 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할 때 어떻게 그들이 이런 글을 서슴없이 남겼는지가 궁금하다. 우리가 이런 문제를 걱정하는 것은 이런 개인적인 돌출 행동이 결코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햇볕정책과 남북교류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햇볕 정책은 북한의 통일 방식을 맹목적으로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니다. 더더욱 북측의 눈치를 보는식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아도 이들이 북한에서 한 행동에 대해 국민들 사이에 이견이 나타나 일부 단체에서는 이들의 조사와 사법처리 문제를 놓고 반대 의견을 내어 놓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이번에 일부 인사들이 보인 돌출 행동은 우리 모두가 냉정한 위치에서 보더라도 남북관계의 진전과 통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남북교류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우리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통일운동도 실정법의 테두리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검찰 역시 이번 사건의 파장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철저한 조사와 법을 위반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법률적인 책임을 묻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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