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증진 프로젝트 ‘국민체력 100’
내년에도 전국 10곳에 설치 계획
산업도시 울산에도 개설되길 기대

▲ 곽미자 춘해보건대학교 요가과 교수

필자가 학교를 다닐 때 만해도 교통이 불편해 초등학교는 왕복 50분을 걸어서 다녀야 했으며, 중학교는 왕복 2시간을 걸어야 했다. 학생 수가 몇 안되는 시골학교라서 그런지 몰라도 친구들 간의 사이도 좋았으며, 쉬는 시간의 10분과 점심시간에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며 고무줄뛰기, 술래잡기 등의 놀이를 즐겼다. 지금의 학생들에 비하면 놀이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체력을 다졌던 것 같다. 나의 기억이 잘못될 수 있겠지만, 필자의 학창시절에는 아픈 학생들이 거의 없었다. 어쩌다 여학생의 경우 생리통으로 결석하는 경우가 가끔 있기는 해도 체력 저하로 힘들어한 학생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생활양식이 바뀜으로써 청소년들은 물론 어린 시절 불편함을 겪었던 성인들도 육체의 편안함에 길들여져 가고 있다. 5분 거리도 걷기가 싫어서 차를 타고 가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은가. 최근 국민 체력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체력은 저하되고 생활습관병과 비만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어쩌면 어린 시절 자주 들었던 ‘체력이 국력이다’라는 말을 다시 되새김해야 되는 시기인지도 모른다.

개인의 체력향상을 위해 국가가 발 벗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이른바 100세 시대를 위하여 국민들의 체력증진 프로젝트인 ‘국민체력 100’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2011년도부터 시작된 ‘국민체력 100’은 국민의 체력 및 건강증진에 목적을 두고 체력상태를 과학적 방법에 의해 측정, 평가하여 운동 상담 및 처방을 해주는 국민의 체육복지 서비스이다. 2013년까지 성인(만19세~64세) 및 어르신(만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것을 2014년부터는 만 13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까지 확장하여 실시하고 있다.

‘국민체육 100’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한 사람은 자신의 체력상태를 측정한 후 체력수준에 따라 최소한의 건강 유지에 필요한 체력 수준(동상), 활발한 신체활동 참여에 필요한 체력 수준(은상), 그리고 다양한 스포츠에 도전하여 활력적이고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체력 수준(금상)의 체력인증을 받을 수 있다. 체력측정 참가자 중 저체력자나 과체중자 등은 8주 동안 주 3회 이상의 체력증진교실에 참여하여 자신의 건강을 돌 볼 수 있다.

학업이든 일이든 자신이 하는 일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기본이어야 함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으로 국가에서 체력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설문 응답에서 80%로 매우 높게 나왔다. 또한 자신의 체력을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개인에게 맞는 운동처방을 하는 국민은 4.6%에 불과하여 체계적인 과학적 체력관리의 필요성이 나온 것이다. 이를 위해 운동처방사의 역할을 강화하여 현행 체육학 석·박사가 취득하였던 운동처방사 1급을 2015년부터는 체육관련 전문학사 졸업예정자에게도 건강운동관리사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기회가 주어진다. 이는 생활 속에서 운동 상담이나 건강관리를 위한 전문성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국민체력 100’ 인증단계는 각 시도에 설치된 체력인증센터에서 가능하다. 현재까지 전국 21개소의 체력인증센터가 각 도나 광역시별로 있지만 울산은 예외였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2015년에도 10개소의 체력인증센터를 개설할 계획을 가지고 현재 모집 중에 있으며, 2017년까지 전국 68개소, 100만 명의 체력인증 인원까지 확대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울산은 산업체가 밀집된 곳이어서 건강한 체력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체력강화와 건강증진이 기업의 경영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다. 최근 기업에서는 건강경영이라는 모토를 내세우며 회사수익 창출을 위해 직원건강에 대한 투자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이런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울산에 현재까지 체력인증센터가 없다는 것은 아쉽다. 울산시민의 체력강화와 건강증진을 위해 내년에는 체력인증센터가 개설되기를 희망해본다.

곽미자 춘해보건대학교 요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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