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방침 현대重 노조와 대조…교섭 물꼬 틀지 주목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재교섭에 나선다.

대의원을 포함한 노조 간부 파업과 잔업 거부 등의 투쟁방침을 예고한 현대중공업 노조와는 상반된 행보다. 미궁 속에 빠진 현중 노사 교섭에 물꼬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미포조선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 논의를 거쳐 재교섭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17일 교섭 재개 공문을 사측에 발송했다고 18일 밝혔다.

노조는 “모기업인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단협이 7개월째에 접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노사간의 대립으로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며 “하지만 연내에 임단협을 해결해 달라는 현장의 여론을 받아들여 재교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재교섭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음주께 열릴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지난 7일 실시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가 기본임금 및 격려금 지급 수준이 조합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고 보고 있다.

당시 노사는 임금 3만7000원(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300만원+통상임금 100% 지급 등이 포함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전체 조합원 2911명 중 찬성이 과반수 미만인 1175명(40.3%)에 불과해 타결되지 못했다.

노조는 잠정합의안 보다 상향된 안을 낼 것을 사측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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