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창조경제의 모델 기대
관광자원과 결합한 미래도시 북구

▲ 박천동 북구청장

민선5대 북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구정목표로 ‘창조경제도시’로의 도약을 내걸었다. 그런데 창조경제도시란 단어가 다소 추상적이어서 그런지 어떤 의미냐고 되묻는 이들이 많다. 창조경제도시는 사실 북구만 내세운 용어는 아니다. 창조경제는 영국의 경영전략가인 존 호킨스(John Howkins)가 저서 <The Creative Economy(창조경제)>에서 처음 언급했다. 호킨스는 ‘창조경제란 새로운 아이디어, 즉 창의력으로 제조업, 서비스업 및 유통업, 엔터테인먼트산업 등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하면 경제의 핵심 가치가 창의성이 되어 새로운 부가가치·일자리·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경제가 창조경제다.

또 창조경제는 박근혜 정부의 주력정책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는 과학기술과 산업의 융합, 문화와 산업의 융합, 산업간의 벽을 허문 경계선에 창조의 꽃을 피워 경제부흥을 이루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듯 창조경제는 무에서 유를 창출하기보다는 유에서 유 즉, 이미 각 분야에 넘쳐나는 기술과 재능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결합하면 새로운 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을까의 문제다.

국가뿐 아니라 지역 역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지 않으면 경제성장이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 작금의 현실에서 각 지역 단체장은 일자리를 늘려 인구를 유입시키고, 기존 인구는 빠져나가지 않게 복지혜택 등 삶의 질을 함께 높여야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게 됐다. 기업체, 인력 등 산업요소는 한정돼 있는데 기초자치구는 물론 모든 도시들이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 보니 자치단체 간, 도시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좀 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양질의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북구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요소와 성장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창조경제 실현이 유리하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현대자동차라는 든든한 버팀목을 필두로 모듈화산업단지, 매곡, 중산 등 대규모 산업단지 등 이미 산업도시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 여기에 창조적인 소프트웨어를 잘 부여하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기존 중소기업들이 하청업체로 머물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미래 첨단자동차 생산을 위한 R&D(연구개발) 지원, 우수기술력의 해외수출 지원, 각종 기업운영자금 및 세제 지원 등이 그 소프트웨어에 해당한다. 또 산업단지 근로자들이 일만 하고 다른 베드타운으로 빠져나가지 않기 위해 양질의 주거환경과 복지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민선5대 북구의 실질적인 원년이 될 2015년부터 창조경제라는 열매를 얻기 위해 앞서 언급한 제반 정책과 사업을 검토하고 내년에 즉각 실시할 채비를 마쳤다. 공약사업으로 내세운 행복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기존 산단을 직접 돌아보며 입주기간 및 업종 제한, 주차장 부족 등 불필요한 규제와 기업운영 애로사항 개선에 돌입했다. 북구에서는 처음으로 50억 규모 중소기업지원자금 운영도 도입한다. 주요 산업인프라인 7번국도, 오토밸리로 등 산업도로 확장 및 개설과 호계매곡지구, 강동산하지구, 송정택지지구 도시개발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제반 사업들을 시행하면 내년부터 서서히 창조경제를 알리는 새로운 성장동력들이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

여기서 북구 창조경제의 핵심이 될 가장 중요한 사업이 있다. 바로 북구 강동지역 개발이다. ‘산업도시 북구’에 만족하지 않고 북구가 가진 환경자원을 계발해 엄청난 성장시너지를 가진 관광도시로 나아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취임 후 관광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강동산하지구 개발계획,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점검하고 각종 투자유치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강동지역 개발은 산업도시 이미지에 풍요로움과 쾌적한 생활환경의 이미지를 더해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줄 것이다. 산업자원과 관광자원의 결합이야 말로 창조경제에 가장 부합하는 산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북구는 이미 자동차 산업과 달천철장의 쇠부리역사와 문화를 결합시켜 쇠부리축제를 만들고 이를 자원화한 사례를 보여주었다.

또 산업도시 울산이 10여년 간의 노력으로 생태도시 울산으로 또 한 번 도약했듯이, 훨씬 더 많은 역사적·문화적 스토리를 갖춘 관광자원과 결합한 미래의 북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행복한 산업도시, 창조경제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천동 북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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