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창조경제의 모델 기대
관광자원과 결합한 미래도시 북구
민선5대 북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구정목표로 ‘창조경제도시’로의 도약을 내걸었다. 그런데 창조경제도시란 단어가 다소 추상적이어서 그런지 어떤 의미냐고 되묻는 이들이 많다. 창조경제도시는 사실 북구만 내세운 용어는 아니다. 창조경제는 영국의 경영전략가인 존 호킨스(John Howkins)가 저서 <The Creative Economy(창조경제)>에서 처음 언급했다. 호킨스는 ‘창조경제란 새로운 아이디어, 즉 창의력으로 제조업, 서비스업 및 유통업, 엔터테인먼트산업 등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하면 경제의 핵심 가치가 창의성이 되어 새로운 부가가치·일자리·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경제가 창조경제다.
또 창조경제는 박근혜 정부의 주력정책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는 과학기술과 산업의 융합, 문화와 산업의 융합, 산업간의 벽을 허문 경계선에 창조의 꽃을 피워 경제부흥을 이루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듯 창조경제는 무에서 유를 창출하기보다는 유에서 유 즉, 이미 각 분야에 넘쳐나는 기술과 재능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결합하면 새로운 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을까의 문제다.
국가뿐 아니라 지역 역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지 않으면 경제성장이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 작금의 현실에서 각 지역 단체장은 일자리를 늘려 인구를 유입시키고, 기존 인구는 빠져나가지 않게 복지혜택 등 삶의 질을 함께 높여야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게 됐다. 기업체, 인력 등 산업요소는 한정돼 있는데 기초자치구는 물론 모든 도시들이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 보니 자치단체 간, 도시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좀 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양질의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북구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요소와 성장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창조경제 실현이 유리하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현대자동차라는 든든한 버팀목을 필두로 모듈화산업단지, 매곡, 중산 등 대규모 산업단지 등 이미 산업도시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 여기에 창조적인 소프트웨어를 잘 부여하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기존 중소기업들이 하청업체로 머물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미래 첨단자동차 생산을 위한 R&D(연구개발) 지원, 우수기술력의 해외수출 지원, 각종 기업운영자금 및 세제 지원 등이 그 소프트웨어에 해당한다. 또 산업단지 근로자들이 일만 하고 다른 베드타운으로 빠져나가지 않기 위해 양질의 주거환경과 복지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민선5대 북구의 실질적인 원년이 될 2015년부터 창조경제라는 열매를 얻기 위해 앞서 언급한 제반 정책과 사업을 검토하고 내년에 즉각 실시할 채비를 마쳤다. 공약사업으로 내세운 행복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기존 산단을 직접 돌아보며 입주기간 및 업종 제한, 주차장 부족 등 불필요한 규제와 기업운영 애로사항 개선에 돌입했다. 북구에서는 처음으로 50억 규모 중소기업지원자금 운영도 도입한다. 주요 산업인프라인 7번국도, 오토밸리로 등 산업도로 확장 및 개설과 호계매곡지구, 강동산하지구, 송정택지지구 도시개발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제반 사업들을 시행하면 내년부터 서서히 창조경제를 알리는 새로운 성장동력들이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
여기서 북구 창조경제의 핵심이 될 가장 중요한 사업이 있다. 바로 북구 강동지역 개발이다. ‘산업도시 북구’에 만족하지 않고 북구가 가진 환경자원을 계발해 엄청난 성장시너지를 가진 관광도시로 나아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취임 후 관광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강동산하지구 개발계획,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점검하고 각종 투자유치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강동지역 개발은 산업도시 이미지에 풍요로움과 쾌적한 생활환경의 이미지를 더해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줄 것이다. 산업자원과 관광자원의 결합이야 말로 창조경제에 가장 부합하는 산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북구는 이미 자동차 산업과 달천철장의 쇠부리역사와 문화를 결합시켜 쇠부리축제를 만들고 이를 자원화한 사례를 보여주었다.
또 산업도시 울산이 10여년 간의 노력으로 생태도시 울산으로 또 한 번 도약했듯이, 훨씬 더 많은 역사적·문화적 스토리를 갖춘 관광자원과 결합한 미래의 북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행복한 산업도시, 창조경제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천동 북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