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앞둔 울산지역 학생들이 여름방학동안 자신이 한 봉사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확인증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울산지역 각 학교는 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학생들이 사회 봉사 활동에 직접 참여토록 하고 개학때 이것을 증명할 수 있는 확인증을 가져오도록 해 놓고 있다. 교육청이 교육과정으로 봉사활동을 하도록 한것은 사회 생활에서 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배우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일부 학교에서는 헌헐 등 학생들의 봉사정신을 학업 못잖게 중요하게 생각해 입시에 이를 반영하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학생들이 이런 당초의 목적과는 달리 봉사활동 보다 확인증만 얻는것을 중요시 생각하는데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랑의 집짓기운동"의 본질은 순수한 봉사에 있다. 세계를 찾아 다니면서 집없는 가정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이 사업은 개개인이 자신의 전문지식을 살려 아무런 바람없이 남을 돕는 순수 봉사활동이다. 봉사의 참뜻은 이 처럼 댓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활동에 있다. 그런데 울산에서 여름방학동안 학생들이 펴는 봉사활동을 보면 이런 순수함 보다는 방학이 끝난 후 학교에 제출한 확인증을 받는데 있다.  이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해마다 방학이 끝날 때가 되면 구청과 도서관 등 편하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배당받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리고 일부 학생들의 경우 부모와 친인척 까지 동원해 손쉽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문제는학교측에도 있다. 학생들이 이처럼 봉사를 하는 동안 봉사의 참된 즐거움을 배우기 보다는 확인증만 얻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것은 학교에서 확인증만 있으면 봉사활동을 한것으로 인정 해 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학생들의 봉사가 필요한 양로원과 고아원 등에서는 봉사 요원이 부족해 일손을 필요로 하고 있는 반면 학생들이 쉽게 일을 할 수 있는 구청과 도서관 등에는 학생들이 붐빈다고 한다.  학생들이 방학동안 봉사활동을 하도록 한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것은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의 즐거움을 깨닫고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도 스스로 봉사활동을 하도록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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