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6%에 그쳐…‘기러기족’ 양산 우려 현실화

버스노선 신설 등 우대 불구...교육환경 등 정주여건 미비

동반 이주율 기대에 못미쳐...2017년에는 30% 수준 예상

울산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평균 가족이주율이 22%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하다. 가족을 두고 홀로 울산에서 지내는 ‘기러기족’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19일 울산시에 따르면 내년말까지 울산혁신도로 이전할 10개 공공기관 중 현재 6개 기관이 입주를 완료했으며,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내달 18~25일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들 공공기관 7곳의 가족 이주율은 평균 22%에 불과하다. 562가족이 이주를 마친 상태다. 전국 혁신도시 평균 이주율은 22%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직원 424명 가운데 27명이 이주해 6%로 가장 낮은 실정이며, 근로복지공단은 400명 중 40명(10%),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는 45명 중 5명(11%), 한국산업인력공단은 415명 중 70명(17%)이다.

반면 한국석유공사는 832명 중 292명(35%), 한국동서발전은 270명 중 88명(33%)으로 다른 공공기관보다 높았다. 내달 입주하는 에너지경제연구원은 162명 중 40명으로 가족 이주율이 25%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공공기관 직원들에게는 그동안 혁신도시내 703가구 아파트 특별분양, 시내버스와 KTX역 리무진노선 신설 등 ‘특별 대우’를 제공했음에도 정주여건이나 교육여건 등의 미비로 인해 이주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10월 평균 가족 이주율이 20%였으나 11월 중순을 넘기면서 22%로 높아진 점 등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이어져 2017년에는 3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공공기관 직원들은 혁신도시 주변에 학원가가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은데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탓에 교육여건이 뛰어난 남구 옥동 일대를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이상욱 울산시 교육혁신도시담당관은 “지역별 순환 근무를 비롯해 자녀 교육, 배우자 직장 등으로 인해 가족 이주율이 높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교육여건 등 혁신도시 주거환경을 보완해 더 많은 가족이 울산으로 이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이나 부산의 경우 가족 이주율을 높이기 위해 1인 이상 가족이 함께 이주할 경우 이사비를 지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가족 이주현황
기관명인원가족 이주2015년까지2016년까지2017년까지
한국동서발전27088(33%)108(40%)113(42%)129(48%)
근로복지공단40040(10%)45(11%)48(12%)49(12%)
안전보건공단42427(6%)50(12%)53(13%)84(20%)
산업인력공단41570(17%)111(27%)123(30%)135(33%)
고객상담센터455(11%)5(11%)5(11%)5(11%)
한국석유공사832292(35%)292(35%)292(35%)292(35%)
에너지경제연구원16240(25%)52(32%)56(35%)60(37%)
2548562(22%)663(26%)690(27%)7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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