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지 않은 그림’ 판화의 매력 속으로
가다·라온·모아미 갤러리...이달 말까지 60여 점 전시
지역색 풍부한 작품 가득

▲ 광주 박구환 작가의 작품 ‘Peaceful village’.

전국에서 활동하는 판화작가들이 울산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국에서 모인 50여 작가의 판화작품 60여점이 중구 문화의거리 내 3곳의 갤러리에서 24일부터 분산,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울산판화협회(회장 김동인)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전국판화교류전’이라는 타이틀로 기획했다. 전시 장소는 가다 갤러리, 갤러리 라온, 모아미 갤러리 3곳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강행복 작가를 포함해 광주지역 7명의 작가, 김대호 작가를 포함한 대전지역 10명의 작가, 전북지역 6명의 작가가 각각 참여했다. 여기에다 부산 7명, 제주 7명, 충북 6명의 작가들이 울산지역 미술 애호가들을 찾아왔다. 울산에서는 김동인, 김섭, 김인자, 박현수, 신승찬, 우혜경, 이하나, 임석, 임영재, 주한경, 최혜림, 한효정 작가가 참여했다. 

▲ 부산 홍익종 작가의 작품 ‘치유송’

작품은 각 갤러리마다 20여 작품씩 나누어 소개됐다. 전국 각 지역의 특색과 고유의 멋이 묻어나는 판화들을 비교·감상할 수 있다. 기존의 판화에 대한 선입견에서 벗어나 각양각색의 색깔과 판의 결 하나 하나가 살아 있는 섬세함, 그리는 것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판화의 풍부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문화의거리 내 20~30미터 안팎에 이웃한 갤러리를 차례로 돌아다니며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울산 김동인 작가의 작품 ‘look down’.

울산판화협회 김동인 회장은 “20주년 성인의 문턱에서 보다 큰 틀에서의 기획전을 선보이게 됐다. 많은 시민들이 판화작품의 다양성에 매력을 느끼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판화협회는 1994년 5월 박덕찬 작가를 초대회장으로 한 ‘울산판화가회’로 출범했다. 같은 해 창립기념전과 이듬해 부산지역 판화작가들과의 교류전을 시작으로 해마다 회원정기전을 마련했다. 지난 3년간 울산에서 개최해 온 목판화페스티벌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판화 대중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257·7769.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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