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년대 격동의 시기에 탄생한 예술작품들
이브 클라인 작품 ‘푸른비너스’ 등 화제작 선보여

▲ 길버트&죠지 작가의 작품 ‘밤의 공포

지난 1개월 간 미술관 내부공사를 진행한 우양미술관(옛 경주보문단지 아트선재갤러리)이 새로운 공간과 기획전으로 다시 문을 연다.

28일 시작되는 ‘Back to the 8090s-2014 신소장품 특별전’은 미술관이 갖고있던 기존의 소장품 외에 새롭게 소장목록에 오른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다. 다양한 작품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 걸쳐 제작된 소장품중심으로 40여 점을 선보인다.

1980년대에서 90년대로 넘어가는 시기는 전 세계적으로 격동의 시기였다.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중국의 1989년 천안문 사태, 한국의 1988년 올림픽 등 기존의 가치관을 흔드는 많은 정치사회적 사건들이 발생했다. 이러한 변화는 1960년대 전후로 이성과 합리의 힘을 중시하던 모더니즘의 패러다임을 감성과 본능의 힘을 중요시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로 이끄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 서도호 작가의 작품 ‘카르마 2007’
▲ 이브 클라인 작가의 작품 ‘푸른 비너스’

20세기 후기미술은 재료와 형식, 장르와 경계를 넘어 다원화되었고 이미 규정지을 수 없는 개별화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 중 작가들이 즐겨 사용한 ‘신체’(Body)는 인간 실존의 문제를 넘어 다양한 이슈를 제기했다. 이는 점, 선, 색, 그리고 형태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추상적 조형성에 강력한 변화를 유도하기도 했다.

전시장에서는 프랑스 작가 이브 클라인(Yves Klein·1928~1962)의 작품 ‘푸른 비너스’가 선보인다. 그는 1960년대 초 누보 레알리슴 운동의 선두에서 혁명적 예술 활동을 지향했던 작가다. 그는 또 ‘인터내셔널 클라인 블루’(IKB)라는 색을 자신의 고유색으로 특허를 받았고 나신의 여성에게 페인트를 칠해 캔버스 위를 구르게 하는 등의 퍼포먼스로도 유명했다.

또한 서도호(1962~) 작가의 설치작품 ‘카르마’(업)도 소개된다. 서 작가는 고(故) 백남준 이후 세계 화단의 이목을 가장 많이 받는 한국작가군 중 한 사람이다. 무등을 탄 자세의 인간의 형상은 과거의 행위가 현재에 영향을 준다는 인과응보의 인간관계를 의미한다.

그 밖에 게르하르트 리히터, 로이리히텐쉬타인, 호안 미로, 탐 웨슬만, 쟝피에르 레이노, 로버트 라우센버그, 앤 페이밍, 낸시 그레이브, 육근병, 권여현, 최만린, 호안 미로, 앤서니 카로, 황인기, 존배, 이두식 등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큐레이터 박지향씨는 “미술사적·미학적으로 가치있는 예술작품을 수집하여 이를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여주는 것이 미술관의 역할이다. 이번 기획전은 그같은 취지를 잘 살리는 동시에 관람객과의 공유를 시도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