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진다. 내려간 수은주만큼 난방기를 돌리는 시간도 길어진다. 그럴수록 실내 공기는 더욱 건조하다. 눈자위가 뻑뻑하고, 아침에 눈을 뜨면 목도 잠긴다. 어느 집 할 것 없이 비슷한 고민을 하게되는 시기다. 난방기를 켜두자니 입술이 메마르고, 그렇다고 아예 꺼버리자니 감기에 걸릴 것 같다. 겨울철 쾌적한 실내온도와 습도를 동시에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는걸까.

환기
양쪽 문 열어 맞바람 치게 하고
욕실 환기팬 틀어 탁한 공기 빼야

습도
가습기는 2~3℃ 멀리 두고 사용
식물·어항은 천연 가습기 역할

온도
겨울철 실내 온도 18~20℃로 유지
실내외 가장 적당한 온도차는 5℃

◇쾌적한 실내환경 유지하려면

날씨가 추워지면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집안 환경부터 점검하는 게 우선이다. 가장 먼저 실내 온도부터 높이게 되지만 겨울철 실내 온도는 18~2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아이 등을 만졌을 때 땀이 촉촉하게 배어 있다면 너무 덥다는 의미다. 땀이 식으면서 오히려 체온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평소 실내는 20℃를 유지하되 아이가 앉아서 노는 바닥은 2℃ 이상 높여야 추위를 타지 않는다. 실내외의 가장 적당한 온도차는 5℃. 어린 아이가 있다면 3℃가 좋다.

제대로 된 침구를 장만하는 일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두꺼운 이불을 덮어야 따뜻하다고 생각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 잠이 든 상황에서 발로 걷어차기 쉽다. 이불은 너무 두꺼운 것보다는 땀 흡수가 좋은 순모나 면 소재의 도톰한 것을 선택한다. 요를 두꺼운 것으로 깔아 바닥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게 더 좋다.

 
실내온도가 너무 높으면 다음 날 코와 목에 부담이 생긴다. 건조한 공기 탓이다. 이럴 땐 온도를 살짝 낮추되 수면조끼와 양말, 내복 등으로 체온을 유지하며 잠을 청한다.

최근에는 전기 장판을 사용하는 집도 많다. 전기 장판은 몸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아이 방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오랜시간 전기장판을 틀어 놓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는데 아기들은 뜨거운 정도에 대해 의사 표현을 할 수 없어 화상을 입는 일이 종종 있다.

가습기를 사용하는데도 요령이 있다. 가습기는 머리 맡에 가까이 두지 않는다. 가습기와 가까운 곳에서 자면 굵고 차가운 수증기가 바로 호흡기로 들어가 기관지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사람과의 거리는 2~3m 이상 떨어뜨려놓아 간접가습이 되도록 한다. 또 방바닥에 놓고 사용하기 보다는 탁자 등에 설치하고 벽과 일정거리를 띄운다.

◇생활 속 작은 아이디어

가습기를 설치하지 않고도 실내 습도를 높이는 방법은 없을까.

거실 테이블이나 아이들 책상 주변에 식물을 두는 것이 좋다. 식물 잎에는 무수히 많은 기공이 존재한다. 뿌리로 끌어올린 수분을 이 기공을 통해 뿜어낸다. 식물의 증산작용을 활용하여 습기조절 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대나무, 파키라 등이 특히 도움이 된다. 요즘엔 벽면을 활용하여 식물을 키우는 버티컬 에어가든도 인기다. 공기순환 홀과 뿌리 필터, 공조용 팬이 함께 작동하여 건조하고 답답한 실내환경에 도움을 준다.

어항을 비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굳이 물고기를 기를 필요없이 테라리움 방식의 수조를 두는 집도 많다. 어항 속에 수생 식물이나 작은 분재를 넣어서 관상용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실내건조를 방지하는 방법이다.

◇환기는 필수

양쪽 문을 활짝 열어 단시간에 맞바람을 치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창문, 현관문과 베란다 창문을 모두 열어 집안 구석구석에 바람이 드나들게 한다. 아파트의 경우 욕실 문을 열고 욕실의 환기팬을 돌리면 주방, 거실 등의 탁한 공기가 환기팬을 타고 밖으로 배출되는 효과도 있다. 욕실을 사용한 뒤 환기팬을 바로 끄지말고 10분 정도 계속 틀어준다. 환기를 할 때는 옷장 등 가구의 문도 모두 열어준다. 특히 붙박이장은 오염 물질이 많이 나오므로 문과 서랍까지 모두 열어 환기를 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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