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룡산(舞龍山)은 동해안의 울산시 북구 송정동과 울주구 강동면 사이에 있는 울산의진산(鎭山)이다. 용과 선녀의 전설에 이 전해진다.  무룡산 꼭대기 연못에 일곱 마리 용들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무지개를 타고 옥황선녀 일곱이 연못으로 내려와 용들과 한데 어울려 놀았다. 목욕을 마친 선녀들이하늘로 올라갈 시간이 되었으나 용들과 서로 정이 들어서 떨어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용과 선녀들이 모두 함께 하늘로 오르기로 하였다.  그러나 용들 중에 눈먼 장님용 하나는 하늘로 오를 수가 없었다. 이 모습을 본 마음씨 착한 한 선녀가 장님용이 너무나 가여워서 같이 남기로 하였다.  선녀와 용들이 하늘로 오르던 그 날부터 시커먼 먹구름이 일고 천지를 진동하는 천둥이 치며 장대같은 비가 일주일이나 퍼부었다. 하늘의 옥황상제가 진노한 것이다.일곱 선녀가 내려가 여섯만 올라왔고 승낙 없이 용들까지 데려온 까닭이었다. 그들은용서받지 못하고 다시 무룡산 연못으로 귀양왔다.  한편 눈먼 장님용과 마음씨 착한 선녀는 옥황상제의 부름을 받고 하늘나라로 등천한 후에 옥황의 조화로 눈을 떠 선녀와 결혼을 했다. 그런데 땅에 다시 내려오게된 선녀들은 날마다 근심어린 눈으로 하늘만 쳐다보았지만 용들은 선녀들과 같이 지내는 것이 행복하여 날마다 춤을 추었는데 얼마 지나 옥황의 노여움이 풀려 모두 춤추고 기뻐하면서 하늘로 등천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후 무룡산정에는 연못은 없어졌으나 대명지(大明地)가 있다고 하였으며 여기에 묘를 드리면 울산에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울산에 비가 내리지 않고 가뭄이 들면 무룡산에 누가 몰래 묘를 드리지 않았나 하고 샅샅이 뒤져 기어이 묘를 찾아내어 파내곤 했다 한다.  용은 상상의 동물이다. 우리의 머리 속에 떠올려지는 것은 구름과 함께 긴 몸을 굽이굽이 틀며 여의주를 물고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모습이다. 용은 "물의 원리를 표상화 한 것", "물을 상징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용의 모습과 유연한 움직임은 물의 흐름을 나타낸 것이며 용의 변화무쌍한 형체는 천변만화하는 물의 능력을 관념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용의 모습은 사슴뿔, 낙타머리, 뱀의 목, 물고기 비늘, 매 발톱, 4개의 다리, 크고 마력적인 눈, 소 귀, 고양이의 긴 수염을 갖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하늘과 인간세계를 왕래하면서 무궁무진한 조화능력을 갖춘 용의 권위와 길상의 상징으로 성취와 최상의 것을 의미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따라서 용은 권위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왕권이나 왕위의 상징물로 그 위치를 굳히게 되었다.  울산지역에는 이 밖에도 "용"자가 들어간 지명으로 용연동, 태화강의 황룡연, 용잠동 등 여럿이 있다.  울산의 영산인 무룡산 꼭대기, 일곱 용이 칠선녀와 목욕하며 함께 춤추던 자리엔 오늘날 마이크로 웨이브와 방송 중계탑이 들어서서 마치 용과 선녀들이 서로 어우러져 춤추는 듯한 모습으로 울산사람들에게 노래와 춤으로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전건설교통부 차관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