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이래 해마다 기획돼온 MBC TV 〈이제는 말할 수 있다〉 2001년도 편이 17일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MBC 창사 40주년 특집으로 마련됐던 올해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올해 15편이 제작됐으며 시청자들의 호평과 찬사 속에 여러 상을 독차지했다. 지난 99년에는 13편, 2000년에는 15편이 제작됐다.  여성단체연합 미디어팀이 4월과 5월 방송분에 대해 "올해의 평등인권방송 디딤돌 상"을 수여한 데 이어 6월 PD연합회도 "푸에블로호 미스터리" 편을 "이달의 PD상"으로 뽑았다. 또 7월 방송된 4편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에 의해 "7월의 좋은방송"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최근 방송협회도 한국방송대상 작품상(다큐멘터리 부문)의 영예를 안겼다.  이채훈 책임연출(CP)을 비롯한 제작진은 때때로 우리 사회를 양분시켜온 "색깔론"과 반북 적대감이 만들어낸 "냉전의 벽", 우리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작용하는 "미국의 실체", 그리고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했던 "언론의 사명"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올해는 첫편으로 4월 27일과 5월 4일 잇따라 "보도연맹(1)-잊혀진 대학살"과 "보도연맹(2)-산자와 죽은자"를 내보낸 이후 "푸에블로호 미스터리", "금강산댐, 그 후", "5·16과 장도영, 미국", "6·25 일본군 참전의 비밀", "자유언론실천선언", "황태성 사건", "사상전향과 양심의 자유" 등을 선보였다.  제작진은 올해 방송분을 마감하는 대로 2002년 기획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에 앞서 올해의 공과를 돌아보는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고 있다.  "말해야 할 때는 말 못하고 시절이 좋아지자 잘난 척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아냥거림에는 다소 섭섭함도 느끼지만 바른 언론을 갈구하는 일반 대중의 요구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생각이다.  올해 "반민특위, 승자와 패자", "자유언론실천선언" 등을 연출했고 내년 CP에 내정된 정길화 PD는 "긴 여정을 위해 발전적 자기부정의 시간을 가진 뒤 새롭게 출발할 것"이라며 ""한 풀이"의 차원을 넘어 우리 현대사의 굴곡을 바로잡고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한 새로운 형식과 과감한 발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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