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중에는 학기중 아이들의 바쁜 일과때문에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건강문제를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제 여름방학도 보름여밖에 남지 않았으므로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아이들의 건강을 점검해봐야겠다.  함유식 울산시 남구보건소장은 "특별한 병증세를 갖고 있지 않아도 방학동안 아이들의 성장에 따른 치과, 안과, 소아과 등을 찾아 발육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방학을 거친뒤 새 학기를 맞으면 아이들이 가장 많이 변화를 느끼는 것이 키-성장문제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성장정도가 아주 낮은 아이들은 이 문제로 심한 정신적 압박감을 받을 수 있으므로 한참 성장할 나이에 성장속도가 더디다면 한번쯤 소아과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듯 하다.  성장검사를 해보면 아이의 성장장애요인을 가려내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다. 부모가 키가 작아 유전적 요인이 강한 아이도 제대로 치료를 하면 현재보다는 키를 키울 수 있으므로 미리부터 포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 성장치료는 예전에는 고가의 비용으로 엄두를 못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소아과에서 성장장애로 진단이 나면 치료비에 의료보험 혜택을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치아발육상태도 점검해봐야 한다. 영구치가 난 어린이들은 치아의 난 모양새 등 상태를 관찰해 미리 손을 쓰면 치료도 손쉽고 효과도 훨씬 좋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충치를 비롯한 치과질환은 치료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므로 시간여유가 많은 방학때 처리하는 것이 좋다.  평소 TV를 볼때 자꾸만 화면앞에 당겨앉아 보거나 눈을 찡그리는 등의 문제를 보이는 아이는 안과에서 먼저 시력검사를 해보고 다음으로 다른 안질환을 검사해보는것이 좋다. 흔히 아이가 잘 안보인다고 할때 시력이 나빠진 것으로 여겨 안경점에서 안경을 맞추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눈주위의 여러 기관들에 일시적인 문제가 있어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증상이 비슷해 상당히 진척되고 난뒤에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은 축농증도 부모가 미리 신경써줘야 하는 부분. 축농증은 콧물이 나고 두통을 호소하게 되는데 아이가 이런 증상을 호소하면 병원을 빨리 찾아봐야 한다. 축농증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해 학습에도 많은 지장을 주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음악을 좋아하는 중학생 이상의 자녀들은 헤드폰 등으로 고음의 음악을 많이 듣다보면 청신경이 마비돼 가는 귀가 먹는 경우도 있다. 평소 소리에 잘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작은 소리를 잘 못듣는 증상을 보이면 이 역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해야 한다. 이애정기자 lov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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