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을 휩쓸다시피 해온 사극의 당당한 기세가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덩달아 주춤하는 것일까.  지난주 TV 시청률조사에서는 올여름 내내 시청률 3위 자리를 꾸준히 지켜온 KBS2TV의 사극 〈명성황후〉가 3주 연속 4~5위권으로 밀려 반등의 계기를 좀체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MBC TV 주말연속극 〈그 여자네 집〉이 그 자리를 버젓이 차지하고 앉은데 이어비디오 저널리스트(VJ)들의 활약상이 돋보이는 KBS 2 TV 〈VJ 특공대〉마저 〈명성황후〉의 시청률을 비웃기 시작했다.  13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 미디오 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이 기간에 SBS 〈여인천하〉가 40.7%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KBS 1 〈태조왕건〉 38.8%, MBC 〈그여자네 집〉 29.7%, KBS 2 〈VJ 특공대〉 25.0%, KBS 2 〈명성황후〉 23.2% 등의 시청률 순을 보였다.  AC닐슨은 같은 기간에 〈여인천하〉(45.4%), 〈태조왕건〉(40.1%), 〈그여자네집〉(32.6%),〈명성황후〉(27.3%), 〈VJ 특공대〉(26.8%) 등의 순으로 인기순위를 집계했다.  김남주의 당찬 연기가 돋보이는 〈그여자네 집〉과 6㎜카메라에 사회의 구석구석을담아낸 젊은 VJ들의 신선한 감각이 특징적인 〈VJ 특공대〉가 사극바람에 맞서 앞으로 언제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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