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최근 대구 MBC-TV가 지난 6월22일 새벽 청송에서 촬영 보도한 호랑이 출현건과 관련,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호랑이로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최종결론을 내렸다고 14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13일 현지 조사자 전원이 참석한 종합 검토회의에서 몸의 크기나 형태, 무늬 등을 분석한 결과 호랑이로 보기는 어려우며 사진이 불분명해 정확히 어떤 동물인지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보도에서는 몸 길이가 120㎝라고 했으나 조사단이 현장의 나무 등 지형을 이용해 크기를 추정한 결과 최대 90㎝, 높이는 40㎝인 것으로 판단됐다"면서"머리 형태도 크기가 작아보이며 몸통도 호랑이와 같은 장방형이 아니고 소형 고양이과 동물의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호랑이의 특징인 줄무늬가 없으며 앞다리에 2개의 흑색 줄무늬가 있으나이는 호랑이와 삵 모두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라고 환경부는 밝혔다. 꼬리에도 호랑이의 특징인 검정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환경부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구MBC는 형태적인 특징과 증거를 들어 "호랑이라는 믿음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대구MBC 보도국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팀은 "카메라에 찍힌 동물의 몸체 크기와 머리, 꼬리, 다리 모양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때 호랑이"라며 "주민 증언과 발자국, 먹이사슬 등이 호랑이로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대구MBC는 "환경부 조사단이 짧은 시간의 화면검증과 단 하루동안의 형식적인 현장답사만으로 호랑이의 존재를 부인하는 듯한 결론을 내린 조사방식에 대해 불만이많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