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안전기준 강화로 항공기 교체하며 일정 지연돼

운항증명 등 절차 순조롭게 진행돼도 내년 5월께 가능

울산에 본사를 옮겨 지역항공사로 내년 1월께 취항을 목표로 했던 유스카이항공(대표 이덕형)이 항공기 도입문제 등으로 당초 예정보다 취항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유스카이항공에 따르면 당초 이 항공사는 올해 12월 중 50인승 터보프롭(프로펠러형) 항공기인 ATR-42를 구입해 이르면 내년 1월께 취항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세월호 사고로 안전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강화되면서 당초 도입을 하려던 기종 대신 제트기종인 CRJ(Canadair Regional Jet)-200기를 도입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CRJ-200은 50인승 규모의 제트기로 약 5시간가량 비행이 가능하다. 유스카이항공측은 현재 항공기 리스업체와 항공기(4대) 임대와 관련 MOU를 체결한 상태로 오는 17일 정식 계약을 맺고 내년 1월 중순께 한국으로 비행기를 인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기 교체에 따라 당초 계획이던 내년 1월초께 취항은 불가능해졌고, 운항증명 등의 절차가 순로롭게 진행된다 해도 내년 5월 이후에나 취항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지방항공청에 따르면 50인승 이하 노선의 경우 지역항공청에 소형항공운송사업 등록을 해야하는데, 등록 신청이후 회사 법적처리기간(25일)과 운항증명(90일) 등의 시일이 걸린다.

현재까지 유스카이항공은 부산지방항공청에 소형항공운송사업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다.

이덕형 대표는 “세월호 침몰사고 등으로 안전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강화된 가운데 당초 도입을 하려던 터보프롭 기종에 대해서도 안전 등의 이유로 시선이 좋지 않아 최근 제트기종으로 항공기를 교체하게됐다”며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는 것은 사실이나 일각에서 제기된 취항 무산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터보프롭 항공기 4대에 대한 계약을 마무리했었지만 리스업체가 예정된 날짜까지 항공기 인도를 못했고, 안그래도 터보프롭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관계 당국에서 ‘항공기가 한국에 없고 계약서류만 있어 확인이 안된다’는 이유로 반려하는 등 부정적 입장을 보여, 급히 TF팀을 가동해 제트기를 도입하게 된 것”이라 덧붙였다.

그러나 울산에서는 그동안 수차례 지역항공사 설립이 좌절된 바 있어 이번에도 실패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유스카이항공측이 줄곧 소형 지역항공사로서 터보프롭 항공기가 사업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다가 갑작스레 항공기를 교체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의문을 보내는 시각이 있다.

유스카이항공측은 내년 1월 항공기가 인도되면 소형항공운송사업 등록을 마무리하고, 울산공항 내 본사 사무실도 본격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유스카이항공은 지난 3월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돼 9월께 울산공항으로 법인소재지(본사)를 옮기고 내년 김포~울산, 울산~제주 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운항본부와 정비본부, 경영지원본부, 운항훈련본부, 영업운송본부, 안전보안실, 전략기획실 등 5개본부 2실이 운영중으로 조종사 12명, 정비사 10명, 임직원 등 총 70여명이 근무중이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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