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최대 규모로 추진중인 장생포해양공원 조성사업이 오는 2003년부터 본격 추진될 예정이었으나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이 내년도 예산을 요구하면서 단 한푼도 이를 반영하지 않아 추진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17일 울산해양청에 따르면 해양청은 최근 해양수산부에 내년도 울산항 항만공사 관련 예산 900여억원을 요구했으나 여기에는 장생포해양공원 예산은 한푼도 반영돼 있지 않다.

 해양청은 내년까지 연약지반안정화 작업이 진행중인데다 민자유치도 사실상 어려워 당장의 사업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양부는 지난해 울산시의 해양공원 2002년 조기시행 요구에 대해 경제적인 여건 등 현실적 어려움을 이유로 2003년부터 추진하겠다며 정부에 기간시설 사업비 신청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특히 해양청의 경우 장생포해양공원 조성계획이 장기 표류하면서 청장은 물론 담당 과장 및 직원의 이동에 따른 업무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해양공원 사업개시 시기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장생포해양공원은 정부예산 61억원과 민자 1천673억원 등 모두 1천734억원을 투입해 기념광장, 놀이마당, 주차장, 해양수족관, 해양문화센터, 쇼핑센터, 호텔 등을 건립하는 대형사업이다.

 해양공원은 지난 93~96년에 준설토 69만㎡를 매립해 조성한 4만5천943평 규모로 지난 96년 해양부가 해양공원 조성방침을 결정해, 98년 1억5천만원으로 해양공원 기본계획용역을 시행한 뒤 99년 사업개시키로 했으나 IMF에 따른 민자유치 어려움 등으로 연기된 바 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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