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 뚜렷한 증상 없어 제때 발견 못하면 실명 우려

시신경 상태 사전 점검해야

▲ 윤영선 아이윤안과 대표원장이 백내장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삼둥이 아빠 송일국과 쌍둥이 아빠 이휘재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송일국은 지난 14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녹내장 판정을 받았다. 건강 검진후, 의사는 송일국의 시신경이 80% 정도 손상됐다고 밝혔다. 또한 의사는 약물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5~10년 사이에 실명할 수 있으며, 약물 치료를 한다면 30년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방송에서는 이휘재가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고 전한 바 있다. 이휘재는 “오른쪽 눈만큼 왼쪽 눈이 안 좋아지면 일을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혀 놀라움을 줬다. 두 아빠의 진단으로 인해 초미의 관심사가 된 ‘녹내장과 백내장’에 대해 알아본다.

◇서서히 시야가 흐릿해지는 안질환 ‘백내장’

녹내장과 백내장은 질병의 증상을 제때 발견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치료법이 있어도 시력을 잃게 마련인데 두 질병 모두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다.

우선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흐릿해지는 안질환이다. 노화가 주 원인이지만 외상, 당뇨병, 자외선 과다 노출 등에 의해 발생한다.

윤영선 아이윤안과 대표원장은 “증상은 서서히 진행되며, 주로 안개가 낀 것처럼 사물이 뿌옇게 보인다.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한쪽 눈이 더 뿌옇게 보이기도 하고 시력이 더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백내장의 치료를 위해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진행을 늦추는 것일 뿐 혼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

윤 원장은 “현재 주로 시행되는 백내장 수술은 딱딱하고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후 그 자리에 새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이라면서 “2.2㎜ 정도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첨단 초음파 장비로 수정체를 잘게 부수고, 이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제거한다. 봉합이 필요 없을 만큼 미세한 절개창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출혈이나 통증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백내장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외부 충격을 피하고 자외선을 제대로 차단해야 한다. 계절에 상관없이 100% 자외선 차단이 되는 선글라스를 챙기는 것이 좋다.

또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블루베리, 루테인이 풍부한 케일이나 키위, 비타민C가 풍부한 딸기나 감귤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 기능 이상 ‘녹내장’

심한 통증이 있다면 백내장이 아닌 폐쇄각녹내장을 의심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개방각, 정상안압) 녹내장은 어느정도 병이 진행되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다. 특히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의 60%는 정상안압 녹내장이다. 그래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윤 원장은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이라면서 “시신경에 문제가 발생하면 시야 결손이 나타나고 말기에는 결국 시력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녹내장의 증상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녹내장은 안압이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시력 저하와 함께 두통, 구토, 충혈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만성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므로 특별한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시야가 좁아지는 말기에 이르러 답답함을 호소하게 된다.

윤 원장은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은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40세 이상은 정기검진을 통해 자신의 시신경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도움말=윤영선 아이윤안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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