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 주변 등산로가 당초 계획보다 늦은 내년 봄 재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밀양시는 케이블카 등산로를 내년 3월 이후 개방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는 경상남도 도립공원위원회가 등산로 개방 조건으로 내세운 안전시설 설치에 필요한 공사를 영하로 떨어진 날씨 탓에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등산로에 매트를 깔고 탐방객이 등산로를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안전펜스를 설치하려고 했지만 한파가 지속돼 공사를 시작조차 못했다.

흙(부엽토)이 얼어 있어 나무 섬유로 된 매트를 까는 작업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다 안전펜스 기둥 설치를 위해 부분적으로 필요한 콘크리트 타설공사 역시 영하의 날씨에서는 힘들다.

콘크리트 타설공사는 일 평균 기온이 4도는 넘어야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날씨가 풀려 기온이 영상으로 접어드는 봄이 돼야 공사를 마무리하고 등산로를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밀양시 측은 “연내 개방을 목표로 했지만 영하의 날씨 탓에 필요한 공사를 시작하지 못한 상태여서 내년 봄이 돼야 등산로를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밀양시는 “등산로 폐쇄는 케이블카 이용객 감소로 이어져 지역 경제를 침체시키는 ’규제‘”라며 등산로를 개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해왔다.

등산로를 개방한 상태로 2012년 운행을 시작한 밀양 케이블카는 상부 승강장 건물 높이가 자연공원법을 어긴 사실이 확인돼 그 해 말 운행을 중단했고, 이듬해 5월 재개할 때는 등산로를 폐쇄한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 11월 경상남도 도립공원위원회는 시 입장을 받아들여 환경 훼손 방지와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등산로를 개방해도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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