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각종 TV프로그램이 최근 선정적인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잡기에 나서고 있다.  45%를 상회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SBS 대하사극 〈여인천하〉(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55분)는 6, 7일 선정적인 화면을 잇달아 내보내며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다.  〈여인천하〉는 지난 6일 제53회 방송에서 윤원형(이덕화)과 정난정(강수연)이 첫날밤을 치르는 장면을 약 10분간에 걸쳐 방송했다.  이 장면에서 상반신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윤원형과 가슴이 드러나도록 저고리를 벗은 정난정은 낯뜨겁게 서로를 애무했으며, 특히 윤원형이 정난정의 가슴을 만지는 모습, 정난정이 자신의 입에 술을 물고 윤원형에게 전해주는 모습까지과감하게 전파를 탔다.  7일 제54회에서는 능금(김정은)과 그의 독선생 장씨(이휘향)가 민망한 장면을 연출했다. 능금이 극중에서 여장남자로 등장하는 장씨에게 수청을 들겠다고 자청하며치마저고리를 내리는 장면이 나왔던 것. 능금이 술을 마시다 취해 쓰러지는 선에서 마무리됐지만, 시청자들에게 미묘한 상상을 갖게 하기에는 충분한 장면이었다.  지난 7월초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월화드라마 「쿨」(매주월, 화요일 오후 9시 55분)도 초반 4부에 이르기까지 과도한 노출 및 키스장면으로 시청자들의 빈축을 산 바 있다. 웨딩플래너라는 신종직업에서 열심히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가는 젊은이들의모습을 그려보겠다는 기획의도와는 영 「딴판」이었던 것.  줄거리의 전개와는 상관없이 수영장 및 해변가 장면이 지나치게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 최근 각종 오락프로그램에서도 여름을 맞아 물가에서 벌이는 각종 게임 및 이벤트를 통해 비키니 차림의 여자 연예인들이 뽐내는 멋진 몸매를 보여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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