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가 철거에 나선 새벽시장 노점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인근의 동상동 전통시장으로 옮겨 영업을 계속할 전망이다.

김해시와 부원동 새벽시장 상인 대표 5명은 18일 오후 5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시청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잠정 합의했다.

이들이 잠정 합의한 내용을 보면 새벽시장 상인들은 당분간 원래 노점을 펼치던 곳에서 그대로 장사를 할 수 있고 이달 말까지 차례로 인근의 동상동 전통시장으로 옮기기로 했다.

김해시 측은 “이날 오전 시작한 노점 철거 행정대집행을 이달 말까지 잠정 연기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새벽시장 상인들에게 시간 여유를 주기 위한 조처”라고 밝혔다.

잠정 합의로 시와 새벽시장 상인 측은 당장 행정대집행을 둘러싼 마찰은 피할 수 있게 됐지만 갈등이 영구 해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동상동 전통시장의 공간이 협소한 탓에 기존 새벽시장 상인들이 모두 옮겨갈 수 있을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는 동상동 전통시장에서의 노점 공간 확보 문제는 새벽시장 상인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은 상황이어서 갈등의 소지는 여전하다.

2001년부터 최근까지 공터로 남아 상인들의 노점터로 변한 새벽시장 부지는 최근 다른 소유자에게 매각돼 내년에 주상복합건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김해시는 도로 주변 불법 영업과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이날 오전 행정대집행에 나서 상인들이 노점 설치하는 것을 원천봉쇄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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