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구·군별 지역축제

주제 부각 쇠부리축제 호평·고래축제 개막공연은 식상

인지도 높여가는 마두희 줄 끊어져 축제안전 도마에

▲ 2014 울산고래축제에서 선사시대 고래잡이가 재연되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상하반기로 나뉘어 치러지던 구군별 지역축제가 올해는 세월호 사건의 영향으로 모두 하반기에 치러졌다. 울산지역 구군별 축제는 적게는 3억~5억원, 많게는 17억원 내외로 사업비 편차가 큰 편이다. 하지만 축제에 대한 인지도와 발전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등은 사업비 규모과 꼭 비례하지 않았다. 신규 프로그램 개발, 예기치 않은 안전사고 등 희비가 엇갈렸다.

울산쇠부리축제(북구)는 올해로 열돌 행사를 치러냈다. 해마다 5월에 치러졌으나 세월호 사건 이후 한달 여 개최시기를 늦추어 6월20일~6월22일 개최됐다. 전문기관에 축제평가를 의뢰한 결과 쇠부리 축제 참가자들은 7점 만점에 5.22점으로 상당히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두두리마을, 창작마당극, 쇠부리체험행사 등 주제성을 부각시킨 프로그램들이 전면에 나왔기 때문이다. 반면 그동안 울산쇠부리축제의 강점으로 알려진 먹거리 부스에 대해서는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떨어졌다. 가칭 <쇠부리문화> 발간사업을 추진하고, 전통 쇠부리 제철법 복원을 위한 석축식 용광로를 만들자는 발전안이 제시됐다.

7월3일~6일 열린 울산고래축제(남구)는 반구대암각화를 모티브로 한 선사체험촌 리얼 퍼포먼스, 선사고래잡이 재연, 고래배 경주대회 등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참가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80만명(주최측 추산).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린 행사장은 역시나 각종 음식과 술을 파는 술고래 광장이었다. 개막기념 공연무대는 예상외로 평가가 저조했다. 축제는 변화가 생명이다. 고래축제 만의 확실한 콘텐츠 개발과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식상함을 탈피하지 않는다면 애써 일궈놓은 축제의 완성도가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35만명이 다녀 간 올해 울산마두희축제(중구)는 10월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열렸다. 중구 시계탑네거리에서 펼쳐지는 큰줄다리기 ‘마두희’에 대한 시민들의 인지도는 해마다 증폭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마지막 날 줄이 끊어지면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축제현장에서의 안전의식 부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다행히 큰 사고는 피했으나, 즐거워야 할 축제가 한 순간의 방심 때문에 나락으로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두희축제는 외부기관 평가에서 102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10월24일~26일 열린 울산옹기축제(울주군)에는 올해 49만명(주최측 추산)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지난해 58만명보다 줄었으나 이는 세월호 참사로 개최시기가 봄에서 가을로 변경됐고 일정 또한 4일에서 3일로 단축됐기 때문이다. 축제 이후 전문평가기관에서는 구매력을 갖춘 40~60대 이상 중장년층 방문객을 위한 콘텐츠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또 전문 여행사와 연계한 상품 운영,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인바운드 여행업체와의 협력 등을 통해 연계상품을 개발할 것을 권고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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