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로마제국과 폼페이展’
내년 4월 울산서도 전시
이탈리아 로마의 평화로운 도시 폼페이는 서기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한순간에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그러다 1748년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됐고 이후 발굴이 시작되면서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2000년 전 고대 로마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폼페이는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으며 현재까지도 발굴조사는 계속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 가운데 조각품과 장신구, 벽화, 캐스트 등 298건이 선보인다.
폼페이 저택을 장식한 정원이 그려진 벽화와 돌고래와 어린아이 조각상도 주목된다. 폼페이 저택들은 입구의 짧은 복도를 지나면 집 내부가 보이도록 설계됐다. 집은 아트리움이라는 천창이 붙은 공간과 정원을 중심으로 그 좌우에 방들이 배치됐다. 집 안쪽 정원은 수도 시설과 연결된 분수를 비롯해 멋진 조각품들로 장식했다. 각 방 벽에는 신화를 주제로 한 그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 그림 등이 그려져 있다.
도심 곳곳에 세워졌을 신들의 조각상과 먹이를 사냥하는 동물 조각상, 젊은 여인의 팔을 장식한 금팔찌 등도 있다. 빵과 와인이 담겼던 항아리, 그 시대의 저울과 추도 온전한 모습 그대로 볼 수 있다.
폭발 당시의 순간을 알려주는 유물도 있다. 쭈그린 채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있는 남자, 옷으로 얼굴을 감싼 채 엎드린 여인, 집 안에 묶여 있다가 고통스럽게 죽어간 개의 모습이 그대로 남은 캐스트는 화산폭발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그대로 전달해 준다.
울산박물관 최영하 담당 학예사는 “올 연초부터 중앙박물관과 동시에 이탈리아 폼페이유물관 측과 진행해 온 사업이었다. 서울부터 전시를 한 뒤 지역전을 하는 것으로 협의를 했다. 울산박물관으로서는 대영박물관 유물전에 이어 두 번째 순수 해외 기획전이다. 2000년 전 일상의 생활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유물이라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