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로마제국과 폼페이展’

내년 4월 울산서도 전시

▲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展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웅크린 남자의 캐스트’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폼페이 유적을 조명하는 특별기획전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전이 시작됐다.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인기를 모으는 가운데 이번 전시는 내년 4월5일까지 계속된다. 이후 내년 4월21일부터는 울산박물관으로 장소를 옮겨 2개월여 간 한번 더 전시된다.

이탈리아 로마의 평화로운 도시 폼페이는 서기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한순간에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그러다 1748년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됐고 이후 발굴이 시작되면서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2000년 전 고대 로마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폼페이는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으며 현재까지도 발굴조사는 계속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 가운데 조각품과 장신구, 벽화, 캐스트 등 298건이 선보인다.

폼페이 저택을 장식한 정원이 그려진 벽화와 돌고래와 어린아이 조각상도 주목된다. 폼페이 저택들은 입구의 짧은 복도를 지나면 집 내부가 보이도록 설계됐다. 집은 아트리움이라는 천창이 붙은 공간과 정원을 중심으로 그 좌우에 방들이 배치됐다. 집 안쪽 정원은 수도 시설과 연결된 분수를 비롯해 멋진 조각품들로 장식했다. 각 방 벽에는 신화를 주제로 한 그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 그림 등이 그려져 있다.

도심 곳곳에 세워졌을 신들의 조각상과 먹이를 사냥하는 동물 조각상, 젊은 여인의 팔을 장식한 금팔찌 등도 있다. 빵과 와인이 담겼던 항아리, 그 시대의 저울과 추도 온전한 모습 그대로 볼 수 있다.

폭발 당시의 순간을 알려주는 유물도 있다. 쭈그린 채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있는 남자, 옷으로 얼굴을 감싼 채 엎드린 여인, 집 안에 묶여 있다가 고통스럽게 죽어간 개의 모습이 그대로 남은 캐스트는 화산폭발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그대로 전달해 준다.

울산박물관 최영하 담당 학예사는 “올 연초부터 중앙박물관과 동시에 이탈리아 폼페이유물관 측과 진행해 온 사업이었다. 서울부터 전시를 한 뒤 지역전을 하는 것으로 협의를 했다. 울산박물관으로서는 대영박물관 유물전에 이어 두 번째 순수 해외 기획전이다. 2000년 전 일상의 생활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유물이라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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