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상도 1주일에 한보루 증가에 그쳐 물량 부족 하소연

▲ 18일 울산시 남구 신정동의 한 편의점에 담배를 1인당 1갑만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내년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정부가 지난 16일부터 소매상에 담배 품귀현상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담배공급량을 늘리도록 했지만 양이 극히 적어 애연가들은 여전히 “하루 1갑도 제대로 사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담배 매점매석행위에 대한 고시’를 개정, 담뱃값이 인상되는 내년 1월1일까지 도·소매인들이 기존 매입 제한량 이상으로 담배를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공급량은 제조사와 유통업자의 재량에 맡겼다.

그러나 일선 소매상에서는 평균매출액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1주일에 1~2보루 정도(1일 2~3갑) 추가공급 받는 수준이어서 연말 담배 품귀현상 해소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울산시 남구 달동의 한 슈퍼마켓 주인은 “손님들이 담배 물량이 늘어났다고 하는데, 왜 1갑만 파냐고 항의를 해온다”면서 “그러나 규모가 적은 소매상은 1주일에 1보루 정도밖에 추가되지 않아 수요량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하루 1갑정도 사서 구매하는 일반 애연가들은 “하루에 내가 원하는 담배 1갑을 구하는 것도 어렵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회사원 이모(35·남구 무거동)씨는 “보루째 구입하는 것은 것은 꿈도 꾸지 않지만 자주 가는 동네 슈퍼에서 늘 피던 담배를 1갑도 사지 못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며“물량이 늘어나지는 않았어도 꾸준하게 들어오긴 할텐데, 1인1갑으로 판매제한까지 해놓고도 담배가 없다고 하니 판매점에서 사재기 해놓은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KT&G 울산지사 관계자는 “담배 배송을 하면서 점주들이 담배를 집에 보관하는 등 담배를 풀지 않는 점이 의심돼도 확실한 물증을 잡을 수가 없는 실정”이라면서 “정부에서 공급량을 확대하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온 것은 없고 12월 말까지 지금(월평균 담배매입량의 104%)보다는 더 공급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정기자 new@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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