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작업 어려움…이달말 어선 철수 불가피, 유빙 등도 우려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오룡호의 실종선원 수색작업이 다음달 중순이면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년 1월 중순이면 해당 지역이 결빙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수색활동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사고해역에서는 한국과 러시아 어선들이 동해해양경비안전서 소속 5001경비함과 함께 수색활동을 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가 허가한 우리 어선들의 조업기간이 이달로 만료되기 때문에 우리 어선들의 경우 이달 31일 이후에는 철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사고해역이 결빙되고 북극해에서 유빙이 떠내려오기 시작하는 등 위험도도 증가해 내달 중이면 사실상 수색작업을 계속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수색활동에 참여중인 우리 경비함은 높은 파도에 따른 무리한 공회전으로 엔진 부품(실린더헤드)에 일부 고장이 나 이를 교체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추가 부품이 없어 다시 고장이 날 경우 대안이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우리 경비함) 출항 후 2주일 정도가 경과한 상황에서 승무원들의 피로도 누적됐다”며 “그러나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수색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색 장기화에 따른 우리 경비함의 보급 문제, 초계기의 정비 문제, 이런 안전 관련 문제들도 충분히 감안해 앞으로 신중하게 수색 기간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침몰한 오룡호로 잠수부를 내려 보내 수색하는 문제와 관련, “세월호의 3배에 달하는 깊은 수심과 매우 낮은 수온, 심해의 빠른 유속 등을 고려할 때 잠수 수색은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선체 인양 문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선사측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그동안 미국 및 러시아 전문가들의 의견을 문의한 결과 동절기 인양은 물리적으로 어렵고, 하절기엔 기술적으로 가능할 수 있겠지만 이 경우도 막대한 금액과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오룡호 선원 중 구조된 동남아 선원 6명과 수습된 동남아 선원 시신 21구를 싣고 떠난 러시아 운반선 오딘호는 현지 기상악화로 피항 등을 한 탓에 당초 예정보다 늦은 26일 전후께 부산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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